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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피싱 위한 '대포통장 꽃' 기상천외 수법

김범주 기자

입력 : 2015.04.28 13:08|수정 : 2015.04.28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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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진행하겠습니다. 범죄에 요즘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대포입니다. 대포차에 대포통장에 남의 명이라든지 아니면 실질적으로는 명의가 없는 이런 통장들 만들어서 범죄에 악용하는 건데, 이것 당연히 경찰에서 단속을 심하게 하니까 범죄자들은 머리를 더 쓰기 시작했나 봐요?

<기자>

요새 단속이 심해져서 통장 신고를 하면 50만 원을 주고요, 잘못 통장을 만들어 주면 7년 동안 은행 거래가 안 돼요, 통장을 안 만들어주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좀 움츠러드나 했더니, 엉뚱하게 자영업자들 등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저도 어제(27일) 이 소식 뉴스로 봤거든요, 수법이 정말 깜짝 놀랄만 하던 데요.

<기자>

정말 수법이 희한하죠.

꽃집에 전화를 해서 장인어른한테 선물을 드릴 건데 꽃다발을 만들어줘라, 그런데 1만 원짜리 돈으로 꽃잎을 감싸고 중간중간 돈을 꽂아 달라고 한 거예요, 200만 원짜리를 만들어 달라고, 그런데 저런 거 보신 적 있어요? 저게 요새 유행이라고 그럽니다.

주인도 "100만 원까지는 만들어 봤는데 200은 세네" 이렇게 생각을 하고 그냥 만들어 줬데요, 별 의심은 안 하고, 그런데 두 시간 뒤에 통장에 513만 원이 입금이 저렇게 됐습니다.

[양 모 씨/꽃집 주인 : 자기(사기범)가 사업을 하는데 돈을 받아야 하는 게 있는데 그 돈을 이쪽 꽃집으로 바로 돈 넣어주겠다….]

조금 뒤에 처남이라는 사람이 저렇게 와서 실수로 돈이 많이 들어 왔으니까 꽃값하고 200만 원 빼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찾아서 달라고 한겁니다.

그래서 300만 원 정도를 현금으로 찾아서 줬는데, 꽃값이 17만 원이고 300만 원 정도를 찾아서 줬는데, 역시 의심했다시피 보이스피싱 돈이 들어온 거였습니다.

그래서 이 꽃집 주인분이 경찰에 불려가서 조사도 받고요, 통장도 사기 계좌가 돼서 돈을 쓸 수가 없고, 문제는 여기 말고 다른 꽃집, 금은방, 중고차 딜러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난다고 신고가 들어오고 있다는 건데, 저 좋은 머리로 저렇게 나쁜 짓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하여튼 뭔가 꺼림칙하다, 정상적인 거래가 아닌 것 같다고 그러면 요새는 신경 곤두세우셔서 의심을 좀 해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기상천외한 창의력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일반 범죄자들이 이런 기상천외한 창의력을 가지고 사기를 치는 건 이해를 그래도 할 수 있다고 치는데, 멀쩡한 회사가 또 이렇게 사기 치는 경우가 있다면서요?

<기자>

대기업들이 또 소비자들 상대로 장난을 치고 있는데, 이게 알뜰폰이라는 게 있어요, 통신사 망을 빌려서 임대를 해서 휴대폰 사업을 하는 데인데, 이게 요금이 좀 싸거든요, 그럼 그걸 가지고 장사를 하면 되는데 대기업들이 이걸 거짓말을 해서 장사를 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앵커>

어떤 기업들이 그런 짓을 하나요? 얘기해 주시죠.

<기자>

CJ하고 SK인데요. CJ 같은 경우는 KT 망을 빌려서 장사를 하고, SK는 SKT가 있잖아요, 그런데 SK텔링크라고 자회사를 만들어서 SKT 망을 쓰는 회사가 있습니다.

그런데 통신요금은 싼 대신에 이걸 쓰면 가족끼리 묶어서 할인, 혹은 인터넷 전화하고 묶어서 할인 이런 게 안 되거든요, 그런데 전화를 걸어서 자기가 CJ, 아니면 SK텔링크라는 얘기를 안 하고 KT나 SK라고 얘기를 하고 시작을 하는 거예요, 그러면 받는 분들은 속잖아요.

[KT의 모든 서비스 그대로 이용하시면서 단말기 대금은 면제되세요. 고객님]

이분도 KT 인터넷 이런 것 쓰고 계셔서 합해서 해볼까 하고 다시 한 번 확인을 한 거예요.

[(아 그럼 이게 CJ폰입니까?) 아닙니다. 통신사가 알뜰 부서를 운영하고 있는 것 아실 거예요. 저희 KT는 CJ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청구서만 CJ에서 발행되실 거예요.]

KT를 CJ에서 관리하는 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결국, 거짓말이고 전화기 공짜라더니, 지금 저 회사인데 60만 원 돈을 청구를 하고 KT 인터넷이나 전화랑 묶어서 할인, 이런 거 전혀 안 됐습니다.

손해가 한참 많이 난 거죠.

[김 모 씨 : (실제 계약 내용이) 이렇다면 저는 안 했죠. 당연히 안 했죠. 기업 윤리를 떠나서 범법 행위라고 저는 생각이 들죠.]

또 'SK텔레콤 최신 스마트폰 무료교체' 이런 문자 받으신 분들 꽤 계실 거예요, 이것도 텔링크라는 데고, 마찬가지로 혜택이 다 사라집니다.

알뜰폰 1, 2위 회사들인데 대기업들이 저런 식으로 장사를 합니다.

저는 전화기에 전화번호 검색해주는 앱을 깔아서 스팸 전화 오면 뜨거든요, 스팸이라고, 그럼 아예 안 받아요, 아예 안 받는 게 상책입니다.

<앵커>

이거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될 게 텔레마케터 한 명의 잘못이 아니고요, 분명히 이 기업에 책임이 있거든요, 처벌도 좀 무거웠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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