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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 쓴 5·18 시민군 찾습니다" 북한군 왜곡·폄훼 뿌리 뽑는다

입력 : 2015.04.28 11:00|수정 : 2015.04.28 11:00


'5·18은 북한 특수군 600명이 천대받던 불만세력을 부나비로 이용해 남남전쟁을 유발시켜 놓은 것…. (중략) 독자적인 광주시민 시위는 없었다. 민주화운동도 없었다.'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북한군 배후설, 폭동설 등을 주장하며 왜곡·폄훼하는 세력이 끊이질 않자 광주시와 지역사회단체가 실질적인 법적 대응에 착수했습니다.

5·18 역사왜곡대책위원회는 "지만원 등이 5·18 당시 복면을 쓰고 총을 든 사진 속 인물들을 북한군이라 지칭하며 이처럼 5·18을 왜곡해왔다"며 지난 달부터 '복면 부대원 찾기' 활동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대책위는 "앞서 지만원이 5·18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을 당시 '명예훼손의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았다'는 것이 주요 근거였다"며 "지만원이 북한군이라 매도한 피해자들을 찾아 법적 심판을 받게 하고 진실을 규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책위는 현재 5·18 구속부상자회원들을 중심으로 시민군을 수소문하고 있으며 복면 시민군들이 활동한 수피아 여고일대 등 사진 속 장소들을 분석하는 등 복면 시민군 신원확인에 나섰습니다.

또한 1980년 5월 당시 광주시민 10여 명이 수건을 두르고 항쟁에 동참했다는 수사기록을 확보, 5·18 당시 지만원 등 일부 세력이 주장하는 '복면을 한 북한군'이 허구라는 점을 밝힐 예정입니다.

지만원은 지난달 19일과 지난 17일 서울과 부산에서 강연을 열고 5·18의 북한군 배후설 등을 주장한 자신의 저서 '5·18 분석 최종보고서'를 설명하며 복면을 쓴 시민군 사진을 예로 들어 복면을 한 북한군이 폭동을 주도했으며 증거를 남기지 않고자 계엄군 철수 이후에는 광주시민과 어울리지 않고 사라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대책위는 "5월 21일 옛 전남도청 앞에서 공수부대가 집단 발포한 이후 시민들도 무장 투쟁을 하게 됐고 얼굴 노출로 인한 피해를 우려해 일시적으로 얼굴을 가린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책위는 법률전문가의 자문을 토대로 민·형사상 대응을 하는 등 5·18 왜곡·폄훼에 강경하게 대응할 방침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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