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여진·호우·도로단절 등에 구호활동 차질

입력 : 2015.04.27 16:28|수정 : 2015.04.27 16:28

"구호물자·백신 바닥"…일부지역선 치안 문제도 대두


네팔 대지진으로 사망자만 3천 명 이상 발생한 가운데 잇단 여진과 도로 단절, 기상 악화 등으로 인해 구호활동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지진으로 황폐화된 수도 카트만두에 여진이 이어져 주민들이 거리로 나앉은 상황에서 호우마저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지난 25일 규모 7.8의 대지진 이후 규모 6.7의 여진을 포함해 여러 차례 여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구호물품과 의료진, 구호요원을 실은 항공기가 카트만두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다 여진 때문에 선회한다는 소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르기도 했다.

인구 120만 명의 카트만두 지역은 상당수 도로가 끊기는 바람에 구조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국토의 70% 이상이 산악지대인 네팔 특유의 지형도 구조대 파견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상당수 집이 부서진 가운데 여진이 이어지면서 카트만두 주민 수만 명이 거리로 내몰렸다.

많은 주민이 학교와 운동장, 관공서 건물에서 야영하는 등 안전한 대피소가 부족한 상황에서 폭우마저 쏟아지면서 상황은 한층 악화됐다.

인도 기상청은 27일까지 네팔 전역에 비가 내리고 카트만두와 동부지역에 강한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이번 강우로 인해 곳에 따라 산사태가 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건물 잔해에 여전히 사람들이 갇혀 있지만 이들을 구조할 장비가 부족한 데다 식수와 전력·식량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기 어렵다는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유엔 관계자는 대부분 지역에서 전기와 식수 공급이 끊기고 카트만두의 병원은 환자로 가득찼다며 긴급구호 물자를 보관하거나 시신을 안치할 공간이 바닥났다고 밝혔다.

또 뇌우(雷雨) 등 기상 악화로 길거리에 내몰린 주민들의 건강이 악화되고 백신 부족마저 부족해 질병이 창궐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치안 유지도 시급한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카트만두 소재 남아시아 정책연구소의 스리다르 카트리는 "(지진 피해지역) 주변에 경찰이 보이지 않는다"며 "늘어날지 모르는 약탈행위를 막을 공권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네팔 정부는 26일 카트만두 시내에 임시 구호소 16곳을 설치하는 등 전국적인 규모의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락스미 프라사드 다칼 내무부 대변인은 "구호소를 통해 식수와 식량, 의약품 배급이 용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네팔 정부는 최소한 5일간 학교를 폐쇄하고 공무원들을 지역별 구조활동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