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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흉내낸 미 총기난사범 3년만에 재판 시작

입력 : 2015.04.27 15:29|수정 : 2015.04.27 15:34


영화 '배트맨' 시리즈의 악당 '조커'를 흉내내 미국의 한 영화관에서 총기를 난사한 범인에 대한 재판이 3년 만에 시작됐습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NBC 방송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총기난사범 제임스 홈스(27)가 27일 미 콜로라도주 아라파호 카운티 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해 12명의 배심원단에게 모두진술을 합니다.

홈스는 지난 2012년 7월20일 배트맨 시리즈인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상영하던 콜로라도주 오로라의 한 영화관에서 관람객들에게 마구 총을 쏴 12명을 살해하고 70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홈스는 오렌지색으로 염색한 머리카락과 '조커'를 흉내 낸 복장을 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줬습니다.

검찰은 살인과 살인미수 등 모두 166개의 죄목으로 홈스를 기소했으나, 검찰과 변호인단이 사건의 증거와 무려 9천 명에 이르는 배심원단 후보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느라 재판이 지연됐습니다.

재판의 쟁점은 홈스의 정신이상 여부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입니다.

홈스 측은 사건 당시 제정신이 아니었다는 이유를 들어 정신이상에 의한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그가 몇 주 동안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는 점을 들어 고의적인 살인임을 입증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홈스가 자신의 아파트에 문이 열리면 터지는 폭발물을 설치해놓은 것도 계획범죄의 증거로 활용키로 했습니다.

만약 정신이상 주장이 받아들여진다면 홈스는 무기한 주 정신병원에 수감되지만, 유죄가 인정되면 사형 또는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게 됩니다.

재판을 앞두고 홈스의 부모는 최근 지역지 덴버포스트에 편지를 보내 "그는 괴물이 아니다. 심각한 정신병에 사로잡힌 인간일 뿐"이라고 호소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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