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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거주 네팔인들, 모금 운동하기로

입력 : 2015.04.27 14:30|수정 : 2015.04.27 14:30


네팔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천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광주·전남에 거주하는 네팔인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27일 광주 광산구 월곡동 '광주네팔인센터(네팔인교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지진이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일대를 강타했다는 소식을 접한 네팔인들이 하나둘 교회에 모여 서로의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는 한편 대책을 논의했다.

센터 회원들은 지난 26일 회의를 열고 다음 달 2일부터 해외 네팔동포단체 NRN(Non-Resident Nepali Association)의 한국지부인 주한네팔인협회를 통해 모금 운동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회원들은 바쿨 다이마리 광주네팔인공동체 대표가 필리핀 선교를 마치고 귀국한 뒤 다음 달 1일 오후 센터에 모여 구체적인 모금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센터를 자주 찾는 100여명 대부분이 가족의 생사를 확인했지만 시골쪽은 집이 무너져 전화가 두절된 곳도 있으며 한 20대 회원은 집 붕괴로 할아버지, 할머니가 사망해 네팔로 돌아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에서 통역봉사 등을 하며 동포 네팔인들을 돕고 있는 우사 다이마리(34·여)씨는 "카트만두 공항에서 10여km 거리에 있는 고향집 가족들과 어제 연락이 닿아 부모님과 오빠 부부, 6개월된 조카가 이틀째 텐트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다이마리씨는 "식료품과 물 부족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한다. 돈이 있어도 사먹을 수가 없다"며 "추가 붕괴 위험때문에 집에 들어갈 수 없어 옷가지나 텐트 부족도 심각하다. 어제는 비까지 내려서 더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법무부 출입국 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국내에 등록된 네팔 국적 외국인은 2만5천964명으로 광주·전남에는 1천446명(광주 401명·전남 1천45명)이 등록돼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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