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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수돗물 불소 농도 '들쑥날쑥'

입력 : 2015.04.27 14:24|수정 : 2015.04.27 14:24


경남 김해시가 시행하는 수돗물 불소농도 조정사업이 적정 수준을 유지하지 못하고 매달 들쑥날쑥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 상하수도사업소가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정수장 수돗물 검사 결과 자료를 보면 2013년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관내 삼계·명동정수장의 월별 불소농도는 적정 농도(0.6ppm∼0.8ppm)에 해당하지 않는 0.17ppm부터 0.96ppm을 기록했다.

삼계정수장은 불소가 적정 농도에 미치지 못하거나 농도를 초과한 경우가 2013년 말부터 최근 16개월간 13차례 있었다.

이 가운데 불소가 아예 검출되지 않은 적도 지난 1월 등 3차례 있었다.

같은 기간 명동정수장은 10차례 적정 농도를 유지하지 못했고 지난해 9월에는 불소가 검출되지 않았다.

각 정수장 불소 농도도 매달 일정치 않고 들쑥날쑥한데다 두 정수장간 농도 편차도 최대 0.63ppm으로 컸다.

시 보건소가 충치 예방효과를 위해서는 불소 적정 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 점을 고려하면 사업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셈이다.

시 측은 "불소를 투입하는 펌프 등 시설에 이상이 생겼을 때 불소가 안 들어가거나 적정 수준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시설 기능이 다소 떨어져 설치업체 측에 문의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27일 밝혔다.

시가 효과 있다고 판단한 불소사업이 현실에서는 정작 적정 농도조차 맞추지 못한 채 운영되는데다 이런 상황에서도 시가 기존 불소사업 추진 방침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자 시민단체는 시의 부실한 보건행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불소사업에 반대하는 김해시수돗물사랑시민모임은 "예산을 들여 불소를 수돗물에 투입했는데 왜 4번이나 불소가 불검출됐고 적정 농도에 미치지 않은 달이 많았는지 감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가 삼계·명동정수장에 불소 구입 재료비와 관련 시설 유지·보수비로 쓰는 예산은 매년 5천만원 정도다.

앞서 김해시수돗물사랑시민모임은 시설 불량으로 인한 사고와 골육종, 어린이 뇌 개발 악영향 등 불소 부작용 가능성을 우려하며 시가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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