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미국 의회, 문제 드러난 CIA 무인기 방관"

입력 : 2015.04.27 14:19|수정 : 2015.04.27 14:19


테러집단을 타격하는 미국 중앙정보부(CIA)의 무인기(드론) 작전이 문제를 드러냈으나 의회의 방관 때문에 크게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일간 뉴욕타인스(NYT)는 26일(현지시간) 상원 정보위원회가 CIA가 운영하는 무인기 작전을 까닭을 알 수 없이 두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의원들이 매월 CIA 본관으로 건너가 무인기의 폭격 동영상을 보고 배경 설명을 듣는 게 감시의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무인기 작전을 운영하는 CIA 조직에 대한 감시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NYT는 무인기 작전의 책임자 상당수가 과거 테러 용의자에 대한 고문으로 파문을 일으킨 이들이라는 사실을 지적했다.

마이클 댄드리아 CIA 대테러센터장은 고문이 포함된 대테러 프로그램을 운영한 장본인으로서 무인기 작전까지 맡아왔다.

NYT는 댄드리아 센터장이 다이앤 파인스타인 전 상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을 포함한 상당수 의원으로부터 맹신에 가까운 지지를 얻어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CIA가 고문은 은폐하며 거짓말을 한 전력이 있지만, 정보위는 무인기 작전에 대한 CIA의 보고는 견제 없이 수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인기 작전은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폭을 시인하면서 함께 논란으로 떠올랐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접경에서 이뤄진 폭격 때 미국, 이탈리아 인질이 한 명씩 숨졌다고 밝혔다.

그간 무인기가 정밀하지 않은 폭격으로 테러와 관계없는 민간인들을 살해하고 있다는 주장은 자주 제기됐다.

NYT는 인질 사망사건은 CIA의 정보가 부실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최신 사례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서방국 인질이 숨졌기 때문에 이례적으로 해명했을 뿐 여성이나 어린이 폭격 사실을 밝힌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파인스타인 전 상원 정보위원장도 무인기 폭격으로 매년 한자릿수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있다고 2013년 밝혔다.

NYT는 파인스타인 전 위원장의 이 같은 발표도 마지못해 나온 것이라고 보도했다.

무인기 작전이 불신을 받는 가운데 소관 기구를 CIA에서 국방부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고개를 들고 있다.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회 위원장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질 사망은 첩보가 실패해 불거진 사태인 만큼 예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매케인 위원장은 그 분야에 더 전문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국방부로 작전을 이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무인기 작전에 우려를 품고 있으나 폐지는 전혀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인기 작전을 많은 희생자를 낸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전처럼 직접 병력을 보내지 않고도 테러 세력과 싸울 수 있는 대체 수단으로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