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경제

'또봇'도 중국에…토종완구 설 곳은 어디에

임태우 기자

입력 : 2015.04.26 10:45|수정 : 2015.04.26 10:45


다가오는 어린이날을 맞아 장난감 선물을 찾는 손길이 늘겠지만, 시중에서 국산 완구를 만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관세청 통계를 보면 올해 1분기 완구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한 1억 5천96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2011년 1분기 8천240만 달러에서 4년 새 거의 두 배로 늘어난 겁니다.

국내 업체들이 대부분 해외공장에서 제품을 역수입하는데다 외국 업체 제품도 점점 더 많이 들어 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국산의 공세가 거셉니다.

수입 완구 중 중국 제품의 비율은 2013년 1분기 58.2%에서 지난해 64.5%, 올해는 68.3%를 기록했습니다.

중국 업체들은 아직 이렇다 할 완구 캐릭터나 브랜드를 갖고 있진 않지만, 단순한 봉제완구 등에서는 이미 강점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또봇'으로 유명한 영실업이 최근 홍콩 투자펀드에 인수된 것도 국산 완구 실종의 상징적인 예입니다.

2009년 출시한 토종 캐릭터 또봇으로 큰 성공을 거둔 국내 완구업계 1위 업체 영실업이 외국의 재무적 투자자의 손을 여러 번 거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최근 국내 완구업계가 애니메이션과의 결합 등을 통해 적잖은 히트 상품을 내고 있지만, 아직 세계무대에서 경쟁하기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는 점에서 더욱 내실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