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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폐금광 황금박쥐 보금자리 정착…40여마리 서식

심영구 기자

입력 : 2015.04.26 10:00|수정 : 2015.04.26 10:00


충북 진천군 진천읍 금암리의 폐금광 동굴이 쳔연기념물 452호인 황금박쥐의 안정적인 집단서식지로 자리 잡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 한상훈 박사는 "최근 8년여 동안 모니터링한 결과 30∼40마리의 황금박쥐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고 현재도 40마리 이상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금암리 폐금광이 황금박쥐의 집단서식지로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 박사는 "지난달 이 동굴 주변을 조사한 결과, 환경적인 변화가 전혀 없고 동굴 입구에 물이 차 있어 박쥐 서식에 적당한 습도가 유지될 뿐 아니라 사람들의 접근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마을 주민들이 동굴을 폐쇄하고 출입을 통제하는 등 보호활동에 적극적이어서 서식지 훼손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곳에서 황금박쥐가 처음 발견된 것은 2007년 1월입니다.

당시 마을 주민이 이 동굴에서 오렌지 색을 띤 박쥐를 발견해 진천군에 신고했고, 한국자연환경연구소가 생태조사를 해 39마리의 황금박쥐가 서식하는 것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이 동굴은 겨울에도 내부 온도가 섭씨 12∼13도로 유지되고, 습도가 90%를 보이는 등 최적의 서식 환경을 갖추고 있어 황금박쥐가 매년 동면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올해는 국립생물자원관이 황금박쥐 모니터링을 위해 동굴 출입허가를 신청했지만 문화재심의위원회가 황금박쥐에게 불필요한 자극을 줄 우려가 있다며 부결해 아직 서식이 공식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황금박쥐 관찰시간을 최소화하는 대책을 마련해 동굴 출입허가를 다시 신청했다"며 "문화재청이 승인하면 이 동굴에 서식하는 황금박쥐 개체 수가 정확히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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