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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58년 전 외조부 美 의회 연설 '반복재생'

정연 기자

입력 : 2015.04.25 13:44|수정 : 2015.04.25 13:44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9일 예정된 미국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앞두고 58년 전 외조부의 미 의회 연설을 모델로 삼고 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아베 총리가 기시 전 총리의 58년 전 연설을 참고해가며 연설원고를 다듬고 있다. 또 외조부 연설의 음성기록을 집무실에서 듣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아베 총리의 외조부는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입니다.

태평양 전쟁 A급 전범 용의자에서 일본 총리 자리에 오른 기시 전 총리는 1957년 6월20일 미 하원 연설에서 미국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줬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냉전이 한창이던 시대에 기시는 "종전 후 경제 혼란을 회복하는데 있어 미국의 도움에 감사한다"며 당시 미국의 최대 화두였던 '반공'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기시 전 총리는 과거 전쟁에 대한 사죄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국에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으로 미국의 자존심을 세워준 뒤 미국의 최대 관심사인 반공 진영 구축에서 일본이 맡을 역할과 미일 파트너십을 강조했습니다.

기시 전 총리는 미국 상·하원에서 각각 비슷한 내용으로 2차례 연설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기회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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