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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 "약불복용한 게이, 자격정지 1년은 너무 가볍다"

권종오 기자

입력 : 2015.04.25 11:42|수정 : 2015.04.25 11:42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인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가 금지약물을 복용한 미국의 타이슨 게이에게 내려진 징계가 너무 가볍다며 징계 수위를 낮춘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미국반도핑위원회(USADA)를 비판했습니다.

AP통신은 25일 "볼트가 게이의 징계를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볼트는 "게이가 금지약물을 복용하고도 1년 자격 정지라는 가벼운 처벌을 받고 복귀했다"며 "육상계와 스포츠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결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게이는 금지약물인 스테로이드 계열 주사를 맞은 게 드러나 지난해 5월 '자격정지 1년'의 징계를 받았습니다.

게이에 내려진 징계는 2013년 6월 23일에 시작하는 것으로 소급 적용됐고, 게이는 지난해 7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AAF 다이아몬드리그 7차 대회 남자 100m에서 복귀전을 치러 9초93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언론은 애초 게이의 징계수위를 '2년 이상'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IAAF와 USADA는 "게이가 금지약물을 판매하고 투여한 존 드루먼드 전 미국 계주 대표팀 코치에 대한 수사를 적극적으로 도왔다"며 자격정지 기간을 1년으로 정했습니다.

볼트는 "이렇게 징계 수위가 낮으면 많은 선수가 금지약물 복용의 유혹에 쉽게 빠질 수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게이는 '볼트의 대항마' 1순위로 꼽혔습니다.

볼트가 2009년 8월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9초58의 100m 세계기록을 세우자, 게이는 그해 9월 상하이 그랑프리에서 9초69로 역대 두 번째 기록을 작성하며 볼트를 압박했습니다.

당시까지는 볼트도 게이를 라이벌로 인정했지만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알려진 후, 볼트는 게이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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