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군 위안부 피해자 "죽기 전에 명예회복" 도쿄서 외신에 호소

심영구 기자

입력 : 2015.04.24 21:43|수정 : 2015.04.24 21:43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아베 총리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오늘(24일) 도쿄에서 각국 언론을 상대로 일본 정부의 사죄와 피해자 명예 회복을 위해 함께 나서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김 할머니는 오늘 오후 휠체어를 탄 채로 일본 도쿄 외국특파원협회를 방문해 주요 외신이 모인 가운데 75년 전 자신에게 닥친 악몽 같은 일을 담담하게 털어놓았습니다.

그는 전쟁 중에 군복을 만들 사람을 데려간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가지 않으면 '재산을 다 압수하고 국외 추방을 한다'는 공갈 협박까지 당했기 때문에 "당시에는 안 가려야 안 갈 수가 없었다"고 회고했습니다.

김 할머니는 "죽으려고 마음도 먹었으나 그러지는 못했고 매를 맞지 않으려면 시키는 대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며 수년간 이어진 비참한 생활을 증언했습니다.

회견장에는 일본 언론과 외국 언론, 미국·독일·벨기에·네덜란드·노르웨이 대사관 관계자 80명이 모여 김 할머니의 얘기를 경청했습니다.

김 할머니는 아베 총리가 다음 주 미국을 방문해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할 때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해 사죄하기를 간절하게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