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경제

코스피, '숨고르기' 후 고점 돌파 재도전하나

입력 : 2015.04.24 16:27|수정 : 2015.04.24 16:27


박스권 상단을 뚫고 파죽지세로 내달리던 코스피가 2,200선 고지를 앞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24일 주식시장 안팎에선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우려감과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은 상승 기대감이 팽팽하게 맞선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선 코스피가 다음 주에 조정을 마무리하고 역대 최고치인 2,228.96 돌파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좀 더 우세하다.

코스피의 상승 동력은 다소 약해졌지만, 유동성과 기업 실적 개선이라는 겹호재로 전 고점 돌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번 주 코스피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우려 등의 대외 악재와 차익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에도 한 단계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는 13.61포인트 하락한 2,159.80으로 마감했다.

이는 그러나 지난주 말 2,143.50에 비해서는 16.3포인트(0.76%) 오른 것이다.

21일과 22일 소폭 조정을 거친 코스피는 이날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한때 2,189.54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수는 그러나 기관과 개인의 매도 물량에 눌려 막판 뒷심을 발휘하지 못해 2,150선으로 후퇴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단기간에 박스권을 돌파한 만큼 어느 정도 숨 고르기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연초 이후 코스피는 1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 세계의 풍부한 유동성과 기업 실적 개선 등 겹호재 덕분이다.

대다수 증시 전문가는 여전한 단기 조정 우려에도 코스피가 조만간 전고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 공개에 이어 대림산업과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의 대형 기업들이 전망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내자 시장 전반에서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감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주식전략팀장은 "강세장에서 그동안 소외를 받던 철강과 은행, 보험 등의 업종도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붙으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수는 잠시 조정을 거쳐 전고점 돌파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큰 틀에서 보면 기업 실적이 점차 회복되고 있고 국내 금융시장에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며 "실적 회복과 유동성에 힘입어 코스피의 추가 상승은 무리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제 주요 증권사들의 올해 상반기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도 여전히 2,150∼2,250에 형성됐다.

많은 증권사가 코스피의 전고점 돌파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코스피가 전고점을 넘어서려면 몇 가지 장애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장 24일(현지시간)로 다가온 유로존과 그리스의 협상 결과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 이달 경제 지표에 따라 다음 달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도 있는 데다 외국인투자자의 매매 움직임도 여전히 불안감을 주고 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이 현물은 샀지만, 지수선물을 내다 파는 등 직전과는 다른 매매 패턴을 보였다"며 "선물시장에서 외국인 움직임이 중요한 만큼 지수 흐름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