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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토] 현대 속 구석기 문명…세계 최오지 북센티넬섬

입력 : 2015.04.23 16:54|수정 : 2015.04.23 16:54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목가적인 풍경입니다.

놀랄만치 아름다운 해변과 울창한 밀림이 보입니다.

그러나 관광객이나 어민들은 인도양 안다만제도의 이 섬 거주민이 두려워 감히 발을 들여놓지 않으려 합니다.

북센티넬(North Sentinel) 섬에 들어가거나 너무 가까이 간 사람들은 현대 문명을 거부한 채 외부세계와는 전혀 접촉하지 않는 이상한 원주민으로부터 공격을 당할 수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2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이 부족이 외부인과 접촉할 때는 폭력이 동반되는 게 예사입니다.

센티넬족은 지난 2006년 불법적으로 낚시질을 하던 남성 두 명을 살해했고 섬을 살펴보기 위해 저공비행하는 항공기, 헬리콥터에 화살을 날리거나 돌멩이를 던지곤 합니다.

벵골만에 위치한 북 센티넬 섬은 인도령입니다.

약 6만년 전부터 사람들이 거주해 온 것으로 추정될 뿐 수수께끼의 섬으로 남아 있습니다.

현대 문명이 접촉을 한 적이 없어 센티넬족, 그들의 언어, 의례, 심지어는 그들이 '집'이라고 부르는 그 섬 자체에 관해 알려진 게 거의 없습니다.

외부인에 대한 적대감 때문에 그들에게 접근하는 것이 너무 위험합니다.

이 때문에 그들을 찍은 사진도, 동영상도 거의 없고 있다 하더라도 화질이 아주 좋지 않습니다.

센티넬 족이 몇 명인지에 대해서도 수십 명에서 수백 명으로 엇갈립니다.

지난 2004년 쓰나미 발생 때 이들이 모조리 휩쓸려가지는 않았지만 인구, 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쓰나미가 지나간 뒤 한 종족이 인도 해안경비대 헬리콥터를 향해 화살을 쏘려고 하는 장면이 찍힌 것은 있습니다.

종종 '구석기시대 원주민'으로 불리는 센티넬 족은 인도 정부도 그들의 일에 개입하려 하지 않는, 세상에서 가장 고립된 부족입니다.

인도 정부는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결국 모든 시도를 포기하고 맨해튼 크기만한 이 섬에서 자신들이 알아서 살아가도록 놔 두고 있습니다.

인도 정부는 나아가 섬 주위 5㎞ 안으로 들어가는 것 등 센티넬족과의 접촉시도를 불법으로 규정했습니다.

이들은 거의 벌거벗은 상태로 해산물을 채취해 살아갑니다.

그런데 섬 주변 해역이 불법 조업 탓에 황폐화될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원주민 인권보호를 위해 1969년 결성된 '서바이벌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인도 해안경비대가 이 해역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어민 7명을 체포하기도 했습니다.

이들 중 한 명은 섬에 들어갔다가 원주민과 마주쳤으나 가까스로 별탈없이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단체는 센티넬 족을 '지구상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로 부릅니다.

독감, 홍역 같은 일상적인 질병에도 전혀 면역력을 갖추지 못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완벽한 고립 탓에 오히려 유행병으로 인한 절멸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서바이벌 인터내셔널은 그러나 섬 주민들이 "대단히 건강하고, 정신이 초롱초롱하며, 번성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외부인들에 대한 적대감은 과거 그들과 충돌한 경험에서 일부 비롯된다면서 외부 세계가 그들에게 가져다준 것은 폭력과 멸시뿐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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