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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당국 '엇박자'…수배전단 배포 후 "얼굴 공개 안 돼"

입력 : 2015.04.23 15:58|수정 : 2015.04.23 16:02


귀휴 후 잠적한 전주교도소 무기수 홍승만(47)을 쫓고 있는 교정본부와 전주교도소가 손발이 안맞는 행태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전주교도소는 귀휴를 한 뒤 사흘째 복귀하지 않은 무기수 홍 씨의 수배전단을 전주시내 역과 터미널, 시가지 등에 오늘(23일) 배포했습니다.

이 수배전단은 순식간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져 나갔고, 전주에서 가장 번화한 전북도청 앞 시가지 전신주와 공사현장, 식당 등에 뿌려졌습니다.

각 언론사는 이 수배 전단을 근거로 일제히 홍 씨의 얼굴과 인상착의를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교정본부 측은 언론 보도가 나아가자 수배전단을 공개한 각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홍승만이 아직 미복귀자이고 타의에 의해서 복귀를 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얼굴을 공개하면 안 된다"며 기사삭제를 요구했습니다.

공개된 장소에 수배전단이 붙어 있고 SNS상에도 수배전단이 버젓이 돌아다니는 상황인데도 교정본부 측은 잠적한 무기수의 인권을 운운하며 언론 보도는 안 된다는 황당한 입장을 내세웠습니다.

교정본부의 한 관계자는 "수감자가 교도소에 복귀하지 않은 72시간동안은 미복귀자이기 때문에 인권이 보호돼야 한다"며 "내일(24일) 오후 4시 이후부터는 수감자의 얼굴을 공개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시가지에 수배전단을 붙힌 것은 탐문을 위한 것이지 공개를 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습니다.

전주교도소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에 미복귀자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2일부터 가용할 수 있는 전주교도소 직원 수십 명을 동원해 역과 터미널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수배전단을 배포했다"며 "수배전단을 붙인 것은 전주교도소가 자체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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