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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25일 건군절 맞아 대규모 군사훈련 가능성

입력 : 2015.04.23 11:02|수정 : 2015.04.23 11:11

미사일 발사할 수도…내일 중앙보고대회도 열 듯


북한이 오는 25일 '건군절'을 맞아 무력으로 3대세습 체제를 끝까지 고수하자는 분위기 띄우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건군절을 기념해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한편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일제강점 시기인 1932년 4월 25일 항일유격대를 창설했다고 주장하며 이날을 인민군 창건 기념일로 경축하고 있습니다.

실제 군이 창설된 1948년 2월8일은 그동안 건군절에 밀려있었지만 올해 들어 다시 정규군 창설일로 지정해 별도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오늘(23일) '선군혁명의 역사를 개척하신 절세의 애국자, 민족의 영웅'이란 제목아래 김일성 주석의 항일빨치산 투쟁을 조명하면서 '선군'을 강조했습니다.

신문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의해 '무적필승의 백두산 혁명강군'의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높이 모셔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북한 군 창설자인 김일성 주석을 앞세워 세습체제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김정은 체제에 대한 충성심으로 이어지도록 선전선동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노동신문은 또 2면 전체를 군을 창설한 김일성의 젊은 시절 원수복 차림의 모습과 군부대 활동을 컬러 사진으로 채웠습니다.

신문은 군인들을 후원하고 자녀들을 '혁명가'인 아버지의 뒤를 잇도록 교육하는 모범 여성들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특히 건군절을 맞아 각지 주민들이 전승혁명사적관을 참관토록 하고 학교들에서 전쟁영웅과의 상봉모임 등을 열어 '체제 지키기' 결의를 다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체제 고수 결의를 다지는 분위기 속에서 북한은 한미 합동군사연습과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움직임을 비난하며 핵보유국임을 강조하고 전쟁억제력 강화도 다짐했습니다.

노동신문은 논설에서 "있지도 않은 '북조선 위협'설을 퍼뜨리며 우리를 주변 대국들과의 패권쟁탈전의 희생물로 만들려고 날뛰는 미국의 전쟁책동에 대처해 전쟁억제력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건군절 전날인 내일 중앙보고대회를 열고 핵무력 강화와 체제 수호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다시 한번 과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건군절을 계기로 미국과 남한 등을 겨냥한 군사도발 행위를 통해 국방력을 과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북한이 건군절을 맞아 미사일 발사와 대규모 화력발사 훈련을 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북한이 지난 1일부터 동해상에 항공기와 선박에 대한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해 미사일 시험 발사 가능성이 큰 상태입니다.

북한이 평양 인근 종합훈련장에 전차와 포병 전력 등을 집결시켜 둔 만큼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을 벌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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