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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힐러리, 꿋꿋한 서민행보…대세론 이어갈까?

김우식 기자

입력 : 2015.04.23 12:55|수정 : 2015.04.23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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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지난 12일 : 저는 일할 준비가 됐습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합니다. ]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대권 출마를 선언하면서 내년 11월 백악관 주인이 되기 위한 경쟁이 본격 시작됐습니다.

힐러리 캠프는 2008년 당내 경선 패배를 교훈 삼아 새로운 전략을 세웠습니다.

출마선언 동영상에 흑인과 히스패닉, 동성 커플까지 등장시키며 일반인의 챔피언이 되겠다고 밝힌 대로 낮은 자세로 겸손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유세지까지 비행기대신 직접 주유를 하며 차로 이동했고 대규모 유세 대신 타운홀 미팅을 통해 서민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뉴햄프셔에 다시 와서 흥분됩니다. 제 친구들도 있네요.]

표를 의식한 위선적인 행동이란 비판도 있지만 '월가의 친구다', '있는 사람 편이다'라는 귀족, 부자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입니다.

경제를 살리고 가족과 공동체를 튼튼하게 하며 정치 제도를 개혁하고, 외부 위협에서 미국을 지키는 '4대 싸움'에 나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출마선언 직후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내 경쟁자들을 월등히 앞서며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야당인 공화당에선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다소 앞서고 있지만, 잠룡들이 각축하는 혼전 양상입니다.

공화당 후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힐러리를 흠집 내고 자신이 대항마임을 강조하는데 선거 초반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랜드 폴/공화당 경선후보 : 그녀는 직무를 태만히 했고, 아무 일도 안 했고 미군을 안전하지 않게 했습니다.]

[린지 그라함/상원의원(공화) : 힐러리의 타운홀 미팅은 북한에서 하는 것 같네요. 진정한 지도자를 원하면 저에게 물어보세요.]

힐러리가 대세론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풍부한 국정 경험과 안정감에 현재 지지율은 높지만 68세 고령에 2012년 뇌진탕을 겪은 건강문제, 신선하지 않다는 점 등이 한순간 피로감으로 돌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장관 재직 시 개인 이메일 논란과 벵가지 영사관 피격사건, 2억 원이 넘는 고액 강연료와 재단 기부금 문제 등이 도마 위에 올랐고 언제 새로운 악재가 또 튀어나올지 알 수 없습니다.

보통 사람이 행복한 세상이란 화두를 어떻게 공약화할지, 노회한 귀족 이미지를 극복하고 오바마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그녀의 두 번째 대권 도전을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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