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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월동'…충북 농경지 외래해충 '비상'

입력 : 2015.04.23 09:55|수정 : 2015.04.23 09:55


지난 겨울 포근한 날씨 여파로 충북지역 농경지에 갈색날개매미충과 미국선녀벌레 등 외래해충이 기승할 조짐을 보여 농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23일 충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11개 시·군의 과일나무 등을 조사한 결과 청주, 진천, 음성, 옥천서 갈색날개매미충의 알덩어리가 발견됐다.

중국과 인도 등에 분포하는 이 해충은 2010년 국내에 유입된 뒤 사과·포도·복숭아 등의 수액을 빨아먹어 말라죽게 하거나 분비물을 배설해 과일의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도내에서는 2012년 진천과 옥천에서 처음 발견된 뒤 번지는 추세다.

도 농업기술원이 도내 농경지 117필지에서 이 해충 발생추이를 관찰할 결과 2012년 3.4%(4필지)던 알덩어리 분포율이 지난해 11.1%(13필지), 올해 19.6%(23필지)로 급증하는 상황이다.

사과와 배, 감나무 등의 수액을 빨아 먹거나 분비물을 배설해 그을음병을 유발하는 미국선녀벌레도 골칫거리다.

5∼6년 전부터 도내에 출현하기 시작한 이 해충은 지난해 음성과 진천지역서 갑자기 번성해 '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도 농업기술원의 김선국 연구사는 "미국선녀벌레는 산림 속 아카시아 나무 등에서 월동하는 데 올해는 출현시기가 앞당겨졌고, 분포도 늘었다"고 말했다.

포도나무 등에 해를 끼치는 꽃매미 알집도 청주와 영동 등에서 여전히 발견되고 있다.

영동군농업기술센터의 장인홍 연구개발팀장은 "예년보다 줄어들긴 했지만, 포도나무 줄기 등에서 알집이 적잖게 매달려 있다"며 "꽃매미 부화율은 월동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만큼 올해 급번성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꽃매미가 부화해 활동반경이 넓어지면 방제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이달 안으로 알 덩어리를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며 "알을 제거하지 못한 농경지는 부화기 이후 10일 간격으로 2∼3회 약제를 살포해 피해를 줄여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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