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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9월에 미국에 앞서 쿠바 방문

노유진 기자

입력 : 2015.04.23 03:19|수정 : 2015.04.23 05:06

역대 교황으로선 세번째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9월 미국에 앞서 쿠바를 먼저 방문한다고 교황청 페데리코 롬바르디 대변인이 어제(22일) 밝혔습니다.

롬바르디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쿠바 주교들과 민간단체들의 초청을 받고 이를 수락했다는 것을 확인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교황이 미국 방문에 앞서 섬나라 쿠바를 먼저 찾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고 바티칸 라디오가 보도했습니다.

롬바르디 대변인은 미국에서 워싱턴, 뉴욕, 필라델피아를 방문하려던 애초 여행 계획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교황의 쿠바 방문은 1998년 1월 요한 바오로 2세, 2012년 3월 베네딕토 16세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쿠바를 처음으로 방문한 요한 바오로 2세 등 앞서 쿠바를 다녀간 교황들은 현지에서 집전한 미사 등을 통해 미국의 쿠바 경제 봉쇄 정책과 쿠바의 낙태 합법화, 인권 문제 및 정치범 억압 등을 함께 지적해왔습니다.

미국은 쿠바와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작년 말 결정한 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역사적인 회동을 하는가 하면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쿠바를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쿠바가 미국과의 관계 회복에 최대 걸림돌로 지적하는 금수 조치 해제도 거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요한 바오로 2세가 쿠바를 다녀간 뒤 피델 카스트로는 로마 가톨릭 정교회가 관영 라디오 방송을 통해 전국에 성탄절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쿠바에서 종교 활동이 확산 됐고 성탄절도 공식 휴일로 지정됐다.

요한 바오로 2세는 방문 기간 쿠바 산타 클라라 시에 이어 아바나의 혁명 광장에서 50만 명이 집결한 가운데 미사를 집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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