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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통령 "일부 지역에 범죄 위험" 발언 논란

입력 : 2015.04.23 03:31|수정 : 2015.04.23 03:31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멕시코 일부 지역의 조직범죄 위험성을 언급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해군사관학교 임관식에 참석해 축사하면서 "이 나라 일부 지역에 조직범죄가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지만, 멕시코는 이를 척결하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페냐 니에토 집권 기간 납치, 착취, 실종 사건 등 전국적으로 강력 범죄가 크게 늘어나는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현지 일부 언론과 시민단체들이 반발했다고 중남미 뉴스를 전하는 텔레수르가 22일 보도했다.

페냐 니에토 집권 2년간 6만 명이 폭력 사건과 관련해 사망해 전 정권인 펠리페 칼데론 정부의 1만4천 명과 비교하면 4배가 넘는다고 현지 언론들이 작년 말 보도한 적 있다.

멕시코 일간 레포르마는 멕시코에서는 200만 명이 넘는 납치 피해자가 발생했으며, 5시간 간격으로 납치 범죄가 발생하고 벌어지고 있다는 올해 초 전했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올들어 치안부대가 마약갱단의 우두머리급을 잇따라 검거한 것은 정부가 치안행정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작년 9월 경찰과 결탁한 갱단이 시위를 벌이던 학생들을 43명을 끌고가 살해하는 등 치안 조직에 만연한 부정부패는 여전히 멕시코가 안은 병폐로 지적된다.

이 사건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인권 유린 사태로 국내외 인권 단체 등으로부터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페냐 니에토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빌미를 제공했다.

올해 1월 초에는 아파친간이라는 도시에서 연방 경찰이 비무장한 민간인 16명을 사살했다는 소식이 최근 불거지면서 경찰의 공권력 남용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작년 말 전국 지방도시의 경찰을 해체하고 주정부 경찰이 역할을 대신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치안개혁법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 조직에 뿌리를 깊게 내린 부정부패의 관행은 이러한 개혁 조치로 일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불거져 나왔다.

'화수분'처럼 생겨나는 멕시코 마약갱단 등의 폭력행위와 경찰의 부정부패 사건은 집권후 20개월간 각 분야의 의욕적인 개혁을 추진한 페냐 니에토 대통령의 치적을 희석시켰고 임기 잔여기간에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일부 전문가는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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