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권의 젊은 층은 중동 국가에서 민주주의 제도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여론 조사 전문기관 PSB의 연례 의식조사 결과, 중동 국가에서 민주주의가 실현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39%가 '절대 아니다'라고 답해 '그렇다'라는 응답보다 3%포인트 높았다.
이번 조사는 올해 1∼2월 걸프지역과 북아프리카 아랍권 16개국 18∼24세 남녀 3천5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특히 산유 부국이 몰린 예멘을 제외한 걸프지역 6개국 청소년은 북아프리카와 이라크 등 다른 아랍권보다 민주주의의 실현 가능성에 더 부정적(44%) 이었다.
민주주의의 결핍이 아랍의 발전을 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라는 응답은 올해 조사에서 15%에 그쳐 '아랍의 봄' 열풍 직후인 2012년 41%, 2013년 43%, 지난해 38%와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아랍의 봄으로 아랍권이 더 살기 좋아졌다는 응답자는 38%로 집계돼, 그렇지 않다는 답변보다 1%포인트 낮았다.
또 응답자의 36%가 생활하면서 영어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73%는 아랍어가 아랍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으면서도 47%가 아랍어의 가치가 점점 퇴색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조사대상의 절대 다수인 81%는 취업과 실직 문제를 걱정한다고 응답했다.
중동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로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37%·중복응답), 테러 위협(32%), 실업(29%),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23%) 등이 상위에 올랐다.
살고 싶은 나라로 아랍에미리트(UAE)를 꼽은 응답자가 20%로 가장 많아 2013년부터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미국(13%), 독일·캐나다(각각 10%), 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프랑스(각각 8%)가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82%가 매일 인터넷에 접속한다고 답했으며 77%가 스마트폰을 사용했다.
91%의 젊은이가 소셜네트워크(SNS) 계정을 갖고 있었고, 53%가 SNS를 매일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뉴스를 가장 많이 접하는 매체는 TV(60%·중복응답)와 인터넷(40%) 순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