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2010년 美 증시 대폭락 유발한 영국 선물거래인 체포

입력 : 2015.04.22 11:01|수정 : 2015.04.22 11:01


2010년 5월 6일 미국 뉴욕증시를 지켜보던 전세계 투자자들은 공황에 빠졌다.

그리스 등 유럽 일부 국가들의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로 300포인트 가량 하락하던 다우지수가 5분 만에 갑자기 600포인트 추가로 하락해 10,000선이 붕괴된 것이다.

순식간에 시가총액 1조 달러가 증발했다.

추가 하락분은 20분 안에 상당부분 회복됐지만 이날의 기록은 월스트리트 역사상 최대 장중 하락폭으로 남았다.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 증시를 혼란에 빠뜨린 이날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일시 급락)가 한 영국 선물 거래인이 자신의 컴퓨터 하나로 일으킨 일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방송 등에 따르면 런던 교외의 작은 집에서 선물거래를 하는 나빈더 싱 사라오(37)가 시세 조작 등의 혐의로 붙잡혀 미국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미국 법무부는 사라오가 일반적인 거래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2억 달러 상당의 거래를 조작함으로써 금융시장을 교란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서로 다른 가격대에 대량의 매도 주문을 내놓는 '레이어링'(layering) 기법으로 시세를 조작한 후 주가가 내리면 선물 거래를 통해 차익을 챙긴 것이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선물회사 '나브 사라오 선물'을 통한 이러한 거래로 하루에 82만 달러(8억9천만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등 2010년 4월부터 지난해 4월 무렵까지 4천만 달러(433억원) 이상을 챙겼다.

2010년의 플래시 크래시를 놓고 시장에서는 주문 오류 가능성부터 고빈도 매매까지 다양한 원인이 거론됐다.

이날 폭락을 소재로 영국 소설가 로버트 해리스는 소설 '어느 물리학자의 비행'(The Fear Index)을 쓰기도 했다.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