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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회보험시스템 '구멍'…수천만 명 개인정보 유출

입력 : 2015.04.22 10:31|수정 : 2015.04.22 10:31


중국의 전국 각지에서 사회보험 시스템에 구멍이 뚫려 수천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중국 관영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관영 신화통신이 발간하는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전국적으로 사회보험 시스템에 허점이 노출된 성(省)·시(市)는 30개를 넘어선다"면서 이로 인해 유출된 통계자료는 5천 279만여건이며 피해자 규모는 수천만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는 충칭(重慶), 상하이(上海), 산시(山西), 선양(瀋陽), 구이저우(貴州), 허난(河南), 허베이(河北), 산시(陝西), 장쑤(江蘇) 등의 지역에서 의료·양로·사회보험 등의 시스템을 통해 민감한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허베이성 창저우(滄州)시의 경우 의료, 양로·사회보험에 가입한 270만명의 민감한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산시(陝西)성 인력자원 사회보장청 시스템을 통해서도 최소 213만명의 농촌 사회보험가입자의 정보가 새 나갔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장쑤성 주택자금관리센터 시스템에도 문제가 발생, 2천510개의 각급 기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10만명의 이름과 신분증, 사회보험 정보가 새나갔다.

유출된 정보들은 개인 신분증, 사회보험 가입정보, 재무상태, 월급, 부동산 보유현황 등 민감한 정보가 대부분이었다.

신문은 이같은 상황은 이미 관계 부처에 보고된 상태라고 전했다.

해커들은 이같은 시스템상의 허점을 악용, 마음대로 사회보험 정보를 수정하거나 지급을 정지시킬 수도 있고, 신분증 복제, 신용카드 도용 등을 통해 범죄에 악용될 위험이 크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아울러 유출된 정보를 토대로 현지 1인당 소득과 사회보장 금액 등 국가경제 데이터를 추산할 수 있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전문 인력 양성과 제도적인 관리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가정보기술안전연구센터 전문가인 차오웨(曹岳)는 "기관과 회사의 인터넷 정보 안전보호 의식이 매우 부족하고 인재 양성에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서 "정보유출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덮어버리기에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중국 공안부의 옌밍(嚴明) 제3연구소장은 "조속히 '수석안전관' 제도롤 마련해 정보 안전의 책임을 관련 부처와 기업의 책임자에게 지워야 한다"면서 법적·제도적 정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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