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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6자회담 특사 "북한 이란핵협상 교훈 못 얻은듯"

곽상은 기자

입력 : 2015.04.22 04:48|수정 : 2015.04.22 04:48


시드니 사일러 미국 국무부 6자회담 특사는 "북한이 이란 핵협상으로부터 어떤 교훈도 얻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일러 특사는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로 열린 '한반도 통일에 대한 중국의 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만약 북한이 이란 핵협상에서 어떤 교훈을 얻었다면 우리는 아마도 그 현상을 좀 더 일찍 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일러 특사는 특히 "북한은 최근 2년 동안 비핵화에 대한 어떤 의지도 보여주지 않았다"면서 "국제사회의 각종 제재와 외교적 고립에도 오히려 핵개발을 계속 추진해 왔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이란 핵협상의 진전은 미국이 오랫동안 대치해 온 국가와도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쿠바와 미얀마에 이어 이란 핵협상에서 북한이 배울 수 있는 교훈은 바로 미국의 유연성과 창조성, 협상 의지"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일러 특사는 이어 "북핵과 관련해 우리가 지난 6년간 그리고 지금 마주한 도전은 북한의 진정성 있고 믿을 만한 6자회담 복귀와 약속 이행"이라면서 "2005년 '9·19 공동성명'에 기반한 미국의 북핵 협상 의지는 분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6자회담이 재개되려면 북한이 9·19 공동성명의 합의정신으로 돌아가 비핵화 의지의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기존의 원칙을 재천명한 겁니다.

사일러 특사는 이어 "북한이 미국과의 양자관계 개선을 원하고 있지만, 우리가 과거 20여 년 동안 배운 경험은 비핵화 외교는 중국을 비롯한 6자회담 당사국이 참여하는 다자의 틀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6자회담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 의지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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