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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7번 망했다가…'팥빵' 하나로 드디어 대박

박대연

입력 : 2015.04.22 10:26|수정 : 2015.06.09 16:33


스브스팥빵스브스팥빵
[저희 한 20~30분요. 설레었다고 해야 되나? 정말 먹고 싶어서] 
스브스팥빵스브스팥빵인천의 한 골목. 중국집이 즐비한 이곳에 유난히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선 곳이 있습니다. 중국집이냐고요? 아닙니다. 기다리는 시간 평균 20~30분. 사람들이 이렇게 줄을 서서라도 꼭 맛보고 싶어 하는 것은 바로 '팥빵'입니다. 
스브스팥빵그런데 이 팥빵 가게의 위치가 참 이상합니다. 바로 떡하니 다른 가게 출입문 앞에 자리 잡고 있는 겁니다.
스브스팥빵
[만두 가게 사장님 : 손님들 불편할까 봐 자리를 안 주려고 했는데, 몇 번 거절했는데도 
계속 바닥 쓸고 테이블 닦고 그릇 치우고... 
나도 젊었을 때 고생 많이 했으니까 열심히 보여 주니까 마음이 움직였어요]
스브스팥빵‘상도의’로 따지자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대문 앞 가로막기 장사’. 그런데 이곳에서, 심지어 성황리에 장사를 하고 있는 사람은 바로 김재준 씨입니다.
스브스팥빵인근 상인들 사이에서도 성실하기로 유명한 김 씨. 하지만 그것보다 더 유명한 것은 바로 팥빵의 맛입니다. 인천에 오면 꼭 맛봐야 하는 인천의 명물로 자리 잡은 이 팥빵은 하루에 판매되는 양만 3천여 개. 지금은 모두가 꿈꾸는 '대박'집 사장이지만, 처음부터 대박의 꿈을 이룬 것은 아니었습니다.  스브스팥빵스브스팥빵스브스팥빵
[제가 1997년부터 시작했으니까 거의 20년 가까이 되는 것 같아요.예전에 여러 가지했었어요. 
가락국숫집도 했었고 분식집, 치킨집, 족발집... 안 해 본 것 없이 많이 해 봤습니다.] 

7번의 실패를 겪으면서 지나간 시간은 20년. 강산이 두 번 바뀐다는 그 길고 긴 시간 동안 김 씨는 오랜 실패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 했습니다. 그러나 김 씨는 그 실패의 시간을 한탄만 하면서 보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실패를 거듭할수록 실패를 교훈 삼아 다시 꿋꿋이 일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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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받아서 썼었거든요. 그러니까 맛이 남들하고 똑같고 차별화도 없고, 
장사도 잘 안 되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직접 만들어서 팔고 있습니다]
스브스팥빵스브스팥빵스브스팥빵스브스팥빵특별한 팥빵을 만드는 과정은 녹록지 않습니다. 하루 종일 빵을 만들어 팔고 나면 다음날 팔 팥빵의 재료를 직접 만듭니다. 반죽을 직접 발효하고, 반죽에 들어가는 치즈도 직접 만듭니다. 그리고 팥을 삶는 것부터 양념까지 모두 자신의 직접 합니다. 이렇게 재료 준비부터 판매까지 오롯이 직접 하다 보니 집에 들어가는 게 쉽지 않습니다. 신혼과 다름없는 결혼 2년 차지만, 집에서 가족들을 본지 반 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스브스팥빵
[저도 예전에 그랬어요. 일할 때 전부 쉽게 생각하고 그래서 다 실패했던 것 같아요]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성공'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만하지 않고, 자신의 팥빵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김재준 씨.
스브스팥빵
[남들은 기회가 몇 번씩 찾아온다고 하는데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기회는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이 노력하느냐에 따라서 본인이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야기합니다. 기회는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노력이 만드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동안 겪었던 연이은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그것을 경험 삼아 문제점을 찾아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물론, 성공 후에도 초심을 잃지 않는 칠전팔기 오뚝이 정신, 이것이 대박 '팥빵'의 비결이었습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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