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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40대 유방X선 검사, 본인 결정에 맡겨야"

정연 기자

입력 : 2015.04.21 11:33|수정 : 2015.04.21 13:17


40대에 유방암 진단을 위한 유방X선 검사를 받을 지는 본인이 결정해야 한다는 미국 정부의 새로운 지침이 발표됐습니다.

미국질병예방특별위원회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15 미국연방보건지침을 발표했습니다.

지침은 50~74세 여성은 반드시 2년에 한 번씩 유방X선검사를 받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40대 여성은 50세가 될 때까지는 2년에 한 번씩 유방X선 검사를 받을지를 개개인의 유방암 위험인자를 의사와 상의한 뒤 본인이 결정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40세 이후 여성은 모두 매년 유방X선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미국암학회와 미국산부인과학회의 지침과는 맞지 않는 것입니다.

위원회 부위원장이자 캘리포니아 대학 의과 대학교수인 도밍고 박사는 40대 여성은 유방X선검사의 득과 실 차이가 아주 적기 때문에 의사로부터 설명을 들어 득실을 따지는 게 합당하다고 말했습니다.

도밍고 박사는 유방X선 검사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암이 아닌데도 암으로 잘못 판정이 나오는 경우라고 지적했습니다.

여성은 불필요한데도 일련의 고통스러운 추가검사를 받아야 하고 암이 아니라는 최종 판정이 나올 때까지 불안에 떨어야 합니다.

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평생 건강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아 제 수명을 누릴 수 있는 해롭지 않은 형태의 유방암이 유방X선 검사에서 발견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럴 때 여성은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게 되는데 이 때문에 생활의 질이 크게 저하되며 그렇다고 수명이 연장되는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박사는 40대 여성이 유방X선 검사를 받았을 때 허위양성 발생률은 1만 명에 1천200건이 넘는데 50대에는 900건, 60대에는 800건으로 차츰 줄어든다고 말했습니다.

유방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40대 여성이 1만 명에 4명에 불과한데 비해 50대 여성은 8명, 60대 여성은 21명이라고 지침은 밝혔습니다.

위원회는 중립적인 의학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직으로 과학적 증거들을 주기적으로 검토해 보건의료검사와 질병예방 지침을 정부에 건의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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