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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공연장 객석서 남녀 떨어져 봐라" 논란

정연 기자

입력 : 2015.04.21 10:07|수정 : 2015.04.21 10:31


말레이시아가 리허설을 비롯한 공연장에서 남녀가 객석에 섞여서 관람하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는 최근 연예계에 적용되는 새로운 공연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습니다.

지침에 따르면 출연 가수는 범죄 전력이 없어야 하며 노출이 심한 옷을 입어서는 안 됩니다.

남녀 구분을 어렵게 하는 옷차림과 헤어스타일도 금지했습니다.

행사장에는 이슬람 교리에 반하는 상징물을 설치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종교나 인종 문제를 언급할 수 없으며 지나친 농담으로 과도한 웃음을 불러서도 안된다는 규정도 있습니다.

새로운 지침은 지난 1월 쿠알라룸푸르에서 한국 아이돌 그룹 B1A4의 공연이 벌어진 이후 나온 것입니다.

그룹 멤버들이 팬미팅에서 히잡을 쓴 소녀 팬들과 포옹하고 이마에 입을 맞춘 모습은 현지에서 거센 논란을 불렀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인구 약 3천만 명 가운데 약 60%가 이슬람 교도로, 공공장소에서 애정 표현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지침은 콘서트 기획사를 포함한 연예계와 시민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예능인협회의 다투크 프레디 페르난데스 회장은 "무슬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종·종교를 가진 팬들이 있는 상황에서 이번 지침은 말레이시아 연예산업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슬람개발부는 "새 지침은 법률이 아니라 2007년의 가이드라인을 개선한 것으로, 어떻게 적용할지는 개별 상황에 달려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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