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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인 2만 2천여 명, 상아 150t 보유 신고

입력 : 2015.04.20 17:26|수정 : 2015.04.20 17:29


코끼리 상아 밀수 '통로' 국가로 알려진 태국에서 2만2천여 명이 최근 신고한 전체 상아 보유량이 약 150톤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국립공원·야생생물보호국은 상아 보유 신고 시한을 이틀 앞둔 19일(현지시간)까지 이 같은 실적이 이뤄졌다고 공개했습니다.

이 조치는 올해 들어 코끼리 상아 관련법이 시행됨에 따라 국내의 상아 소유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신고 시한은 21일까지입니다.

신고된 상아 중에는 부모, 조부모 등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아 100년 이상된 것, 크기가 너무 커서 옮기는 데 특수 화물회사를 고용해야 하는 것 등 특수하거나 진귀한 상아들이 있었습니다.

신고자 중에는 전직 총리, 현직 장관, 왕실 추밀원 위원, 재벌 기업 오너 등이 포함돼 있었으며, 지난 1월 22일 신고가 시작되고 나서 최근까지 하루 평균 500~700명이 신고했습니다.

태국 정부가 나서 전국적인 상아 보유 실태를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상아 밀수, 불법 상아 '세탁' 국가 오명을 벗고 상아 거래를 정상화, 양성화하기 위한 조치 중 하나입니다.

태국은 해외에서 밀렵된 코끼리의 상아 수입을 금지하고 있으나 국내에서 사육된 코끼리 상아는 거래를 허용하고 있어 국제 상아 밀거래와 세탁 장소가 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불법 밀수된 상아가 국내산 코끼리 상아로 둔갑해 합법적으로 국내에서 유통되거나 국외로 수출되는 셈입니다.

태국은 이번 신고 기간이 끝나면 아프리카 등 외국산 상아의 유입을 철저히 차단하고, 국내산 상아의 유통만 허용한다는 계획입니다.

태국 정부는 이번 신고 결과를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기구에 보고하고, 상아 밀수국 오명을 벗겠다는 방침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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