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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장 "18일 집회는 불법 넘어 폭력집회 변질"

정윤식

입력 : 2015.04.20 14:42|수정 : 2015.04.20 16:15


그제 세월호 참사 범국민대회에서 벌어진 경찰과 시위대 간의 충돌에 대해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불법을 넘어서 폭력 집회로 변질해 2008년도 광우병 촛불집회 양상이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구 청장은 오늘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불법·폭력 행위자를 색출해 사법 처리하고 경찰 차량의 피해에 대해서는 손해배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구 청장은 "세월호 참사 1주기 애도 기간 세월호 참사 대책회의가 추모 행사를 11일과 16, 17, 18일 총 4회를 했는데 순수한 집회는 17일 추모 문화제밖에 없었고 나머지 두 행사도 불법 집회로 변질했다"고 말했습니다.

구 청장은 "주최 측은 18일에는 집회 신고는 했지만 행진은 따로 신고하지 않았고, 나머지 세 집회는 아예 신고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구 청장은 세월호 참사 1주년 행사 때 서울광장에서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분향소가 있는 광화문광장으로 가는 것을 차벽으로 막은 데 대해 "순수하게 분향만 하려 했다면 허용하려 했지만 시위대가 태평로로 한꺼번에 진출하려 한다는 정보보고를 받고 차단했다"고 말했습니다.

구 청장은 경찰이 최근 집회 때 차벽을 남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차벽은 집회를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운용하는 질서유지선의 일종"이라며 "경찰 병력으로 시위대를 직접 막으면 직접적인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어 어쩔 수 없이 차벽을 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구 청장은 지난 18일 집회 때 광화문 현판 근처에 세월호 유가족이 모이자 경찰이 차벽을 둘러쳐 이들이 보이지 않게 해 시위대를 자극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일부러 시위대를 자극하려 한 것이 아니며 당시 시위대가 합류하려 해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것을 우려한 현장 지휘관이 합리적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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