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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 "지급준비율 1%p 인하"…돈 풀기 신호

김영아 기자

입력 : 2015.04.19 22:24|수정 : 2015.04.19 22:24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내일(20일)부터 상업은행에 대한 지급준비율을 1%포인트 인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성장세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다시 한번 대대적인 '돈 풀기'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오늘 인민은행은 "내일부터 각종 예금관련 금융기구의 위안화 예금 지급준비율을 1% 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고 관영 중국중앙TV는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준율은 현행 19.5%에서 18.5%로 낮아집니다.

또 구조조정, 중소기업, '3농', 중대한 수리공정건설 등에 대한 금융기구들의 지원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내일부터 농업 관련 금융기관의 지준율도 인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농업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기관에 대해 추가로 1% 포인트, 농업은행에 대해 추가로 2% 포인트, 농업 혹은 중소기업 대출 은행에 대해 0.5% 포인트를 각각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인민은행은 지난 2월에도 2012년 5월 이후 33개월 만에 지준율을 20.0%에서 19.5%로 0.5% 포인트 인하했습니다.

지준율을 내리면 금융기관은 그만큼 대출 여력이 많아져 유동성을 확보하기에 쉬워집니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중국이 다시 한번 유동성 지원을 통한 경기활성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이번 지준율 인하폭은 2개월 전의 두배입니다.

중국매체들은 "1% 포인트 인하는 1조 2천억 위안, 우리 돈 약 209조 원의 자금력과 맞먹는다"며 증권시장,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 증가율이 7.4%에 불과해 2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지난 15일 발표된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7.0%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성장률이 추락했던 2009년 1분기에 6.6%를 기록한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이번 지준율 인하 외에도 조만간 또다른 경기부양책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달 15일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식 직후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그동안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실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조정 수단이 많다"면서 경기침체시 적극적인 부양정책 도입을 시사했습니다.

중국 내 일부 경제전문가는 지난해 말부터 인민은행이 올해 4차례 지급준비율을 인하하고 2차례 금리 인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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