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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상서 화재로 침몰 어선 선원 모두 무사귀환

김광현 기자

입력 : 2015.04.19 14:55|수정 : 2015.04.19 14:55


제주 서귀포 남쪽 503㎞ 망망대해에서 다른 배와 떨어져 조업하던 29톤급 연승어선이 화재로 침몰했으나 선원과 다른 선박들이 발 빠르게 대응해 승선원 모두 무사했습니다.

제주 서귀포해양경비안전서는 오늘 오전 7시 20분쯤 서귀포 남쪽 357㎞ 상봉해점 부근에서 어제 오후 불이 나 침몰한 29톤급, 808선영호의 선장 45살 고모씨 등 9명을 구조 어선에서 1510함정으로 옮겨 실은 후 서귀포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귀포해경에 따르면 선원들은 건강에 이상이 없으며 오늘 오후 11시 30분쯤 서귀포항으로 무사 귀환할 예정입니다.

선장 고씨는 해경 함정에서 이뤄진 조사에서 어제 오후 6시 30분쯤 조업을 위해 다른 해역으로 이동하던 중 선박의 화재 경보가 울려 기관실로 가 보니 배전반에 불이 붙어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고씨는 당시 인근에 조업하던 다른 선박이 보이지 않았을 뿐더러 불이 나는 바람에 무전 시설이 작동하지 않아 도움을 요청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해경이 전했습니다.

이들은 소화기로 불을 급히 꺼보려고 했으나 실패하자 어획물을 담는 나무상자 수십 개와 구명복을 연결해 간이 뗏목을 만들어 바다에 띄우고 불이 난 지 30분 뒤인 오후 7시쯤 배에서 탈출했습니다.

고씨를 비롯해 선원 모두가 구명복도 착용한 상태였습니다.

이어 어제 오후 8시 18분쯤 사고 해역에서 2㎞가량 떨어진 다른 선단이 화재선박에서 나는 불빛을 목격해 제주어업정보통신국에 신고하고 동시에 조업 중인 선박들에 화재 사실을 알렸습니다.

인근에 있던 어선 31진흥호 등이 다급한 소식을 전해듣고 사고 해역으로 가 수색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많은 비가 내리고 3미터 정도의 높은 파도가 이는 가운데 사고 해역을 수색하던 31진흥호는 간이 뗏목에 모여 표류하던 고씨 등 화재 선박 선원들을 발견하고 오후 9시 40분쯤 모두 구조했습니다.

31진흥호는 화재 선박 선원들이 간이 뗏목 주변에 모여 있어 한꺼번에 전원을 발견해 표류 2시간 40분 만에 구조를 마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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