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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4명중 1명 '나홀로'가구…우울감, 비장애인의 2배

심영구 기자

입력 : 2015.04.19 13:34|수정 : 2015.04.19 13:34


장애인 4명 중 1명은 혼자 살고 있고, 우울감이나 자살 생각을 할 확률은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두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4년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장애 인구는 272만6천 명으로 집계돼, 인구 100명당 5.59명이 장애인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선천적 장애인은 11.1%로, 88.9%는 사고나 질환 등 후천적인 원인에 의한 장애인이었습니다.

노령화의 영향으로 장애인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9년 전인 2005년의 32.5%보다 10%포인트 이상 증가한 43.3%였습니다.

전체 장애인 중 독거자 비율은 24.3%로, 9년 전인 2005년의 11%보다 두배 이상 급증했고, 2011년 조사의 17.4%에 비해서도 6.9%포인트나 늘었습니다.

복지부는 장애인의 생활 실태와 복지 욕구, 건강 상태 등을 살펴보기 위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을 통해 전국 3만8천560가구에 대해 방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장애인들의 우울감 경험률은 24.5%, 자살 생각률은 19.9%로 비장애인보다 2배 이상 높아 장애인들이 겪는 정서적 위기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애인들은 과거에 비해 일상 혹은 사회 생활을 하는데 차별을 덜 느끼고 있지만, 취업에서는 여전히 적지 않은 차별을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차별이 없다고 느낀다'고 대답한 장애인은 27.4%로 2005년 조사의 13.3%보다 2배 가량 높아졌습니다.

차별 경험률은 취업할 때 35.89%로 가장 높았고, 학교 입학·전학 30.7%, 결혼할 때 16.4%, 지역 사회 생활 7.3%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스스로를 경제적으로 어려운 저소득 가구에 속해있다고 생각한 장애인은 67.4%로 전체 인구의 39.0%와 큰 차이가 났습니다.

실제로 장애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23만5천 원으로 전체 가구의 415만2천 원에 비해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습니다.

장애인들은 국가와 사회가 해주기 바라는 것으로 소득보장 38.5%, 의료보장 32.8%, 고용보장 8.5% 등을 꼽았습니다.

2005년 조사때와 비교하면 소득보장은 다소 줄었지만, 의료보장이나 고용보장에 대한 욕구는 커졌습니다.

복지부는 "장애인들의 의료 보장 욕구가 커진 건 빠른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의 영향"이라며 "장애 인구의 합리적인 의료 이용과 예방적 건강관리 지원을 위해 연말까지 '중장기 장애인 건강관리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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