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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기업 위기에 거제지역 아파트 공사 중단

입력 : 2015.04.19 07:09|수정 : 2015.04.19 07:09


경남기업의 경영난으로 경남 거제지역 아파트 공사가 중단돼 입주를 기다리던 지역주택조합의 피해가 우려된다.

19일 거제시 등에 따르면 사등면 '경남아너스빌' 공사가 지난달 28일 중단됐다.

1천30가구 규모인 이 아파트는 4월 현재 공정률이 72%로 오는 8월 공사를 마치고 9월부터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최근 한 달 가까이 타워크레인 등 현장의 중장비 가동이 멈췄고 경남기업 직원 20여명만 대기 중이다.

현장 관계자는 "몇개월만 더 있었으면 입주가 가능했는데 현장 직원들조차 앞길이 캄캄하다"며 "공사 재개를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2012년 5월에 착공한 이 아파트는 애초에 STX건설이 시공사였고, 2년 전인 2013년 4월에도 공사가 중단된 적이 있다.

타워크레인과 레미콘 업체가 STX그룹 계열사인 STX조선해양의 유동성 위기로 공사비를 못 받을 것을 우려한 탓에 작업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경남기업은 6개월여 만인 2013년 11월 공사를 맡았다.

피해는 고스란히 사곡지역주택조합(조합장 황영천) 조합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착공한 다른 아파트는 순조롭게 입주가 끝났는데 이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은 아무런 기약없이 속만 태우고 있다.

조합원 A씨는 "중도금 이자가 부담이지만 걸핏하면 입주가 발목 잡히다 보니 이제는 지쳐서 관심을 끊고 살다시피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지역주택조합은 2011년 4월에 건축 승인을 받았다.

총 사업비는 약 2천억원 규모다.

전체 조합원 가운데 700여명이 조선소 근로자 등 지역 주민이고 조합원 부담액이 약 1천400억원에 이르는 대형 사업이다.

2011년 11월에는 당시 지역주택조합장이 시공업체 등에서 수억원을 받은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박종명 거제시청 건축과장은 "현재로서는 시에서도 뚜렷한 방법이 없는 상태"라며 "공사 중단 상태가 길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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