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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 잠룡들 뉴햄프셔 집결…일제히 '힐러리 때리기'

입력 : 2015.04.19 03:49|수정 : 2015.04.19 03:49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들이 '대선 풍향계'로 통하는 뉴햄프셔 주에 일제히 모였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아이오와 주를 거쳐 뉴햄프셔 주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하는 시점에서다.

뉴햄프셔 주는 아이오와 주와 함께 대선 초반 판세를 결정하는 핵심 지역으로, 이 두 곳의 코커스(당원대회) 결과가 전국적인 대선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양당 후보들이 이 두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공화당 뉴햄프셔 지부가 전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내슈아에서 개최 중인 '리더십 서밋'에 공화당 잠룡들이 모두 모습을 드러냈다.

뚜렷한 선두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이들은 각자 주어진 30분의 연설시간 동안 자신의 비전을 제시하는 동시에 클린턴 전 장관과 더불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판하는데 올인했다.

동시에 자신이 클린턴 전 장관에 맞설 적임자라고 앞다퉈 주장했다.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은 클린턴 전 장관이 자신의 개인 짐을 별도로 가지고 다니는 것을 언급, "클린턴 전 장관은 여행할 때 비행기 두 대가 필요하다. 한대는 본인과 수행원들이 타는 것이고, 그리고 다른 한대는 짐을 싣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짐을 실은 비행기가 무거워 흔들릴까 봐 심히 걱정된다"고 비아냥거렸다.

클린턴 전 장관의 약점 중 하나인 '부자 이미지'를 은연중에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존 볼튼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클린턴 부부가 나보다 예일대 로스쿨 1년 위라 다른 사람보다 20년 이상 더 그들을 지켜볼 수 있었다"면서 "클린턴 전 장관은 그때도 급진적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급진적"이라고 비판했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비판함으로써 오바마 대통령과 '코드'를 맞추고 있는 클린턴 전 장관을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히스패닉계 부인을 둔 부시 전 주지사는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와의 국교정상화를 추진하는 데 대해 "오바마 대통령의 일하는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번 일을 비밀리에 추진한 것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남은 것은 '두 가지 L'뿐"이라면서 "두 가지 L은 '업적과 대통령 기념관'(legacy and library)으로, 그 이외 일에는 아예 신경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악관을 더 이상 이렇게 나약한 상태로 놔둘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을 비롯한 상당수 공화당 후보들은 리더십 서밋 참석 이외에 이 지역의 다른 소규모 행사장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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