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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린치 법무장관 인준지연에 "비정상적" 분통

윤영현 기자

입력 : 2015.04.18 05:51|수정 : 2015.04.18 05:51


로레타 린치 미국 법무장관 지명자에 대한 상원 인준이 공화당 측 거부로 5개월째 지연되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며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17일 미국을 방문한 마테로 렌치 이탈리아 총리와의 회담 후 백악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상원에서의 기능장애가 지나친 경우가 있는데 이번이 그런 예"라며 "당혹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공화당 측은 린치 지명자가 사법부의 수장 자격을 갖췄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전 7명의 법무장관 지명자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오랜 시간 린치 지명자를 기다리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투표를 해 린치를 인준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공화당은 린치 지명자 인준과 논란을 빚고 있는 인신매매법안의 처리를 연계하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공화당은 성폭행이나 근친상간에 의한 임신 때 중절수술을 하거나 임신부가 생명의 위협에 처했을 때 낙태를 허용하고 이 경우에 한해 예산을 지원하도록 하자는 입장입니다.

반면 민주당은 성매매 등에 의한 임신에도 낙태를 허용하고 연방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지난주 인신매매법안의 낙태조항을 둘러싼 양당 대립이 해소될 때까지 린치 지명자의 인준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린치 지명자는 뉴욕 동부지구 연방검사장 출신으로 상원 인준 문턱을 넘으면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법무장관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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