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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이란 핵합의 환영…예멘 즉각 휴전해야"

입력 : 2015.04.17 09:58|수정 : 2015.04.17 09:58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주요 6개국과 이란 사이에 합의된 핵협상에 대해 환영한다는 뜻을 보였다.

반 총장은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열린 만찬 연설을 통해 "(협상이) 최종 합의에 도달하면 유엔이 최선을 다해서 실현되도록 돕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란 핵합의라는) 돌파구가 그 지역의 다른 중요한 안보 문제를 다룰 여지를 만들었다"며 이란 핵합의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보였다.

사실상 내전 상태로 인식될 정도로 악화된 예멘에서의 폭력사태와 관련해 반 총장은 "모든 당사자들이 모두 즉각 휴전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반 총장은 "기후변화는 실재하며, 흔히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세대가 "빈곤을 없앤 첫 세대이면서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세대"라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이달 말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공동 관심사를 논의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질의응답 막바지에 반 총장은 최근 영화 '007'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 역을 맡은 배우 대니얼 크레이그를 유엔의 첫 '지뢰제거 특사'로 임명하면서 자신을 '008' 요원으로 불러달라고 농담했던 일을 언급하며 "은퇴 후 '008 요원'으로 일하거나, 아내와 근사한 식당에 가서 맛있는 요리를 먹거나, 손자녀들을 돌보며 살고 싶다"는 희망도 내비쳤다.

반 총장이 연설을 마친 뒤 퇴장하는 과정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자신을 언급한 일에 대해 질문을 받기도 했지만, 반 총장은 가벼운 미소를 보이고 손을 흔들 뿐 입을 다문 채 경호원들의 안내를 받고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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