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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표 스포츠는 야구 아닌 미식축구"

입력 : 2015.04.17 06:37|수정 : 2015.04.17 06:37

블룸버그 여론조사서 67% 미식축구 선택


미국민의 ⅔는 자국을 대표하는 스포츠로 야구가 아닌 미식축구를 꼽았다.

블룸버그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야구와 미식축구 중 미국의 국기(國技)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응답자의 67%가 미식축구라고 답했다. 야구라고 답한 응답자는 28%에 그쳤다.

여론 조사 전문 기관인 해리스 폴의 연례 조사에서도 미국프로풋볼(NFL)은 2위 미국프로야구(MLB·16%)보다 두 배 많은 32%의 지지를 받아 31년 연속 최고 인기 스포츠 자리를 지켰다.

MLB 내셔널리그가 올해 창설 140주년을 맞은 것과 비교하면 NFL의 역사는 95년으로 짧은 편이다.

미국 4대 프로스포츠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야구는 할아버지, 아버지, 손자가 함께 대화할 수 있는 미국민의 대표 스포츠로 각광을 받아왔으나, 최근 젊은 층이 NFL로 빠져나가면서 국기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NFL이 MLB를 제친 주된 이유로 미디어, 특히 TV의 영향력을 제시했다.

널리 보급된 TV를 통해 격렬하면서도 역동적인 NFL을 보는 것이 야구를 보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TV에서 경기의 진행 상황을 자세히 알려주지 않더라도 그저 카메라를 통해 미식축구를 시청하기만 해도 쉽게 빠져드는 팬들이 야구보다 많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오랫동안 미국의 간판 스포츠 노릇을 해온 야구는 과거의 영화에만 사로잡힌 나머지 변화에 인색해 인기를 잃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지적했다.

MLB는 전 세계 시청자 규모와 수익에서 모두 양적 팽창을 거듭해 어느 때보다 활황을 맞고 있으나, 정작 미국민의 사랑을 NFL에 빼앗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MLB 사무국은 경기 시간이 지나치게 길다는 비난이 폭주함에 따라 올해부터 강력한 경기 시간 촉진(스피드업) 규정을 도입하고 변화를 꾀하고 있다.

쓸데없이 경기를 지연하는 선수들의 행위를 막자는 것으로, MLB 사무국은 규정 위반 선수를 징계하지 않는 대신 이들이 자발적으로 벌금을 내도록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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