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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장례풍습 '초분' 재현…18일 완도 청산도서

입력 : 2015.04.16 15:37|수정 : 2015.04.16 15:37


아름다운 자연과 섬 고유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전남 완도 청산도에서 이번 주말 특별한 행사가 열립니다.

완도군은 슬로걷기 축제 한창인 오는 18일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슬로길 1코스 서편제길 정자쉼터에서 청산도 전통 장례인 '초분' 제작 절차를 관광객에게 선보이는 재현 행사를 엽니다.

초분은 일종의 풀 무덤인데 청산도를 포함한 섬 장례풍습입니다.

시신을 바로 땅에 묻지 않고 짚이나 풀로 엮은 이엉을 덮어 두었다가 2∼3년 후에 묘(매장)를 씁니다.

초분은 일반적인 장례절차 중 하나였지만 1930년대 일제강점기와 1970년을 전후한 새마을운동을 거치면서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지역마다 초분의 형태나 제작 방식에 얽힌 이야기가 다릅니다.

청산도 초분은 정월이나 2월에 땅을 건드려 묘를 쓰면 마을에 우환이 생긴다고 믿은데서 비롯됐다고 전해집니다.

조상에 대한 효를 상징하며 부모가 돌아가신 후 바로 매장하는 것은 불효라는 것 등이 대대로 전해져 옵니다.

초분 재현 행사를 위해 지난달 초부터 초분 관련 전문가 및 마을 주민 30여 명이 초분 전수 교육을 받았습니다.

청산도 당리마을 초분 방식을 재현할 계획입니다.

이주찬 관광정책과장은 "청산도 전통장례풍습인 초분 재현 행사를 통해 관광객이 다시 한 번 조상 생활상과 역사를 바라보고 효를 상징하는 청산도의 문화를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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