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김무성 "책임지고 세월호 인양"…유족들 반대로 분향 못 해

입력 : 2015.04.16 15:07|수정 : 2015.04.16 15:07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오늘(16일) 세월호 1주년을 맞아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았다가 유족들의 항의로 조문하지 못하고 되돌아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유가족이 김 대표가 탄 차량 앞을 막아서는 등 한동안 소란이 빚어졌습니다.

오후 1시40분 김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 등 새누리당 지도부가 희생자 넋을 기리기 위해 영정이 안치된 안산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내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았습니다.

김 대표 등이 국화 한 송이를 들고 조문 순서를 기다리던 중 유가족 일부가 "당의 정확한 입장을 밝히기 전에는 조문할 수 없다. 나가라"며 이들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김 대표는 유족들에게 "책임지고 세월호 인양하겠다.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은 내용이 복잡하니 내일부터 유가족과 논의해 수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전명선 가족대책협의회 대표는 "1년 전에도 책임지고 진상 규명하겠다고 했는데 달라진 게 뭐냐. 검토하고 논의하겠다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모든 사람 앞에서 확실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발표해달라"고 재차 촉구했습니다.

5분여간의 승강이 끝에 김 대표 일행은 결국 발길을 돌려 분향소 밖으로 나갔습니다.

김 대표가 분향소에서 화랑유원지 입구까지 걸어가는 300m 구간에서 일부 유족은 "우리 아이가 죽어가는 걸 내 눈앞에서 봤다. 무슨 자격으로 여길 왔느냐"며 돌아가는 김 대표 일행을 향해 소리치며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한 유족은 김 대표가 탄 승합차 앞을 가로 막고 서 "하나밖에 없는 내 아들이 죽었다"며 울부짖었습니다.

10분간 움직이지 못했던 승합차는 의경 등 경찰력이 투입돼 차량을 에워싸 안전을 확보한 뒤에야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4·16 가족협의회는 "정부가 현재까지 어떠한 답도 주지 않았다"며 오후 2시에 진행될 예정이었던 세월호 참사 1주년 합동추모식을 취소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