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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맨홀 뚜껑을 국산으로' 둔갑한 납품업자 입건

입력 : 2015.04.16 11:39|수정 : 2015.04.16 12:33


중국산 맨홀 뚜껑을 국산인 것처럼 속여 전국의 관공서 등에 납품해 거액의 부당이득을 챙긴 납품업자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강원 태백경찰서는 중국산 맨홀 뚜껑 등을 KS 인증마크를 취득한 국산으로 둔갑시켜 납품한 혐의(사기)로 A(53)씨와 B(49·여)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부부 사이인 이들은 2012년 1월 중순부터 지난 1월 중순까지 전국 64곳의 지자체와 4곳의 공공기관 등 70여 곳에 224차례에 걸쳐 중국산 맨홀 뚜껑 6천70개와 프레임 4천600여 개를 국산이라고 속여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중국에서 들여온 맨홀 뚜껑 등의 수입 금액은 3억7천여만 원에 불과하지만, 지자체 등에 13억3천900여만 원에 납품해 9억6천800여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중 지난해 5월 말부터 같은 해 9월 초까지 한국환경공단에서 시행한 '태백 황지 분구 하수관거 정비사업의 시공업체에도 중국산 맨홀 뚜껑을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이들은 2009년 맨홀 뚜껑 등에 대한 KS(한국공업규격) 취득 후 주철제품 제조공장을 설립한 뒤 '조달청 나라 장터'에 맨홀 뚜껑을 직접 제작·판매한다고 게시했으나 실제로는 중국에서 수입한 제품을 납품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맨홀 뚜껑에 'MADE IN CHINA'라고 표시된 페인트 글씨를 아세톤으로 지우고서 국산으로 둔갑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들과 같은 업종의 업체도 이와 유사한 수법으로 중국산을 국산으로 둔갑해 지자체 등에 납품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담당 경찰은 "맨홀은 주로 인도와 도로에 설치하는 것으로 보행자와 차량 운전자 등 국민 안전과 직결된 부품"이라며 "국내 생산 여부와 강도검사 등 철저한 사전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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