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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0기 퇴역으로 대북 기갑전력 억제력에 큰 공백"

입력 : 2015.04.16 10:57|수정 : 2015.04.16 10:58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 의회 증언, 퇴역 논란 계속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은 15일(현지시간) 미국이 '탱크 킬러' A-10 지상공격기를 퇴역시키면 북한군 기갑 전력을 억제하는 데 큰 공백이 생길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미국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의 호전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A-10기의 퇴역은 대북 기갑 전력 억제 능력에 큰 구멍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미군 기관지 성조지가 보도했습니다.

그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미국은 공군력과 지상 전력을 별도로(differently) 사용하는 방식으로 전력 공백을 메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대북 기갑 전력 억제 능력을 보유한 A-10기의 퇴역은 결국 공백을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지난해에도 비슷한 발언을 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그의 이런 발언은 해병대용 F-35B 스텔스 전투기 초기 인도분의 대지 공격 능력이 취역한 지 40년이 된 A-10보다 크게 뛰어나지 않다는 국방부 관계자의 발언이 논란을 빚은 하루 만에 나온 것입니다.

현재 주한미군은 오산을 발진기지로 개량형 선더볼트 II 3대를 포함해 1개 대대 규모(20대)의 A-10기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과 한국은 A-10기 외에도 대전차용 'TOW 미사일'을 탑재한 코브라(AH-1S)와 헬파이어 미사일로 무장한 '아파치(AH_64D) 등 공격헬기를 함께 운용하면서 대북 기갑 전력 대응력을 유지해왔습니다.

'멧돼지'(Warthog)라는 투박한 별명으로도 유명한 A-10기종은 1991년 1차 이라크전쟁에 투입돼 탱크 1천여 대, 차량 2천여 대, 야포 1천200여 문 등을 무력화하는 등 뛰어난 성능을 과시해왔습니다.

최대 항속거리가 706㎞로 목표물 체공시간이 90분이나 되는 A-10기의 주 무장은 AGM 공대지, AIM 공대공 미사일, 30mm 기관포 등입니다.

한편, 미 공군은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 개발 예산 확보 차원에서 A-10기 퇴역을 밀어붙이자 의회를 중심으로 퇴역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최근에는 예산을 핑계로 A-10기 퇴역에 대해 의원들에게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반역 행위'(treason)나 마찬가지라고 발언한 현직 공군 장성이 직위 해제되고 징계 대상에 포함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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