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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보험금 뱉어라" 암 환자에게 소송 횡포

안현모 기자

입력 : 2015.04.16 10:44|수정 : 2015.04.1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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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가 의사와 암 환자를 상대로 암이 아니라고 꼬투리를 잡으며 보험금 지급을 미루는 실태, 그제(14일) 이 시간에 전해 드렸는데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서 보험사가 암과 싸우고 있는 환자에게 이미 줬던 보험금을 도로 뱉어내라며 소송을 거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심영구 기자가 취재파일에 남겼습니다.

7년째 폐암으로 투병 중인 김 모 씨는 지난 2013년 말부터 잴코리라는 항암제를 새로 먹기 시작했습니다.

이 약은 한 달 약값이 1천만 원이 넘습니다.

그런데 보험사가 두 달 동안 약값을 줘놓고 세 번째 달에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해당 보험상품은 입원 의료비를 보상하는데 김 씨가 처방받은 한 달 치 약 중에서 이틀분만 병원에 입원한 채 복용했고 나머지는 퇴원 후 다른 병원으로 옮겨서 먹었기 때문에 보상할 의무가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이 약은 구토와 같은 부작용이 있어서 당연히 병원에 입원해서 복용해야 하지만, 처음 처방전을 써준 병원에 병상이 부족해서 할 수 없이 요양병원으로 옮긴 거였는데도 말입니다.

[김 모 씨/폐암 4기 환자 : 큰 대학병원에서는 장기입원이 안 된다는 걸 아는데, 거기에서 입원해서만 먹어야 된다고 말을 한다는 건 보장을 안 해준다고 말하는 것과 똑같다….]

현재 1심이 진행 중인데 어느 쪽이 이기든 패소한 쪽에서 항소하고 만약 대법원까지 가게 된다면 총 5년 정도가 걸릴 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5개월도 보장할 수 없는 이분에게 5년이란 시간이 주어질지는 불확실합니다.

그럼에도 이 환자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500만 원을 줄 테니 합의하자는 제안도 거절했습니다.

보험사에게 유리한 전례를 남겨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은 횡포가 가해지는 걸 막기 위해서입니다.

환자단체연합회는 금감원 앞에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부터 보험협회는 홈페이지 공시실을 통해서 이렇게 소송을 남발하는 보험사들의 목록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가입하기 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취재파일] 암 환자에게 소송…반인권적 횡포일까, 합리적 선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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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토종 애니메이션들이 줄줄이 중국 시청자들을 찾아갑니다.

중국은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시장이 우리 돈 9조 원 규모에 이르기 때문에 제작사들은 중국에서 전파를 타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이는데요, 정작 작품이 인지도를 높이고 인기를 끌어도 장난감과 캐릭터 상품들이 뒷받침되지 않아서 반쪽짜리 성공에 그치는 아쉬움이 남곤 합니다.

최호원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국산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마스크 마스터즈>가 다음 달 초부터 하루 평균 1억 명 이상이 보는 중국의 어린이 전문 채널 CCTV 14 에서 방영됩니다.

기존의 뽀로로나 라바 등 국내 애니메이션물들이 대부분 유아물인 것과 달리 이 작품은 9세에서 12세 사이 어린이를 겨냥한 이른바 '보이 액션'물인데요, 이 연령대가 애니메이션 산업 가운데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서 고무적입니다.

세계적인 닌자고나 아이언맨도 모두 이 나이 층을 겨냥하고 있죠.

이와 함께 국내 업체의 <스페이스 정글>도 이달 중 같은 채널에서 전파를 탈 예정이고, 우리나라의 <로보카 폴리>도 재작년엔 5분짜리 짧은 교통안전 캠페인 형태로 진출했었지만, 이번엔 정식 시리즈물로 올 상반기 중 재진출이 유력하다는 소식입니다.

그렇지만 방영료가 굉장히 적어 방영만으로는 돈이 되지 않습니다.

진짜 수익을 낼 수 있는 건 장난감과 캐릭터 상품인데 당장 투자자를 구해 작품 자체를 완성해 개봉하는 일도 벅찬 국내 중소 업체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디즈니 같은 대형 회사들은 애초에 애니메이션을 기획할 때부터 장난감 제작을 염두에 두고 등장인물의 디자인을 수정하기까지 하는데 말이죠.

다행히 이 중에서 로보카 폴리는 홍콩 최대 완구회사가 나선 덕에 장난감이 준비돼 있지만, 나머지는 갈 길이 먼 상황입니다.

우리 애니메이션 업계는 4년 전부터 수출이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 번 보고 나면 끝나는 브라운관을 점령하는 데만 치중할 게 아니라 세계 어린이들의 책상과 옷장, 또 침대까지 일상생활을 파고들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 [취재파일] 한국 애니들, 中 CCTV14 통해 1억 시청자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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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3일 지구촌 복싱팬들이 고대하던 세기의 대결이 펼쳐집니다.

슈퍼스타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매니 파퀴아오의 빅매치인데요, 입장료부터 광고비까지 거의 모든 돈의 단위가 역대 최고를 달린다는 소식, 그저께 8시 뉴스에서 소개해 드렸죠.

이밖에 경기를 보기 전 알아두면 재미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권종오 기자가 취재파일에 정리했습니다.

복싱사에 길이 남을 두 선수의 대결은 미국 라스베가스에 있는 MGM 호텔 부설 경기장에서 열립니다.

1만 7천 명을 수용하는 이곳은 바로 마이크 타이슨이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뜯었던 장소입니다.

티켓은 가장 싼 게 우리 돈 380만 원이 넘고요, 링 사이드는 공식 가격만 2천730만 원이라 암표는 이보다 10배 넘게 높게 거래됩니다.

중계는 HBO와 Show time이 공동으로 하는데요, 링 아나운서계의 1, 2인자가 한꺼번에 출동해 이들의 진행도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승자가 부상으로 받게 될 벨트는 무려 100만 달러짜리로 에메랄드와 순금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전설 무하마드 알리와 WBC의 회장 얼굴, 그리고 자신의 얼굴이 새겨지게 됩니다.

선수들이 사용할 장비도 숱한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메이웨더가 착용할 마우스 가드는 다이아몬드와 금이 포함돼 있어 25만 달러에 이르고요, 파퀴아오가 쓸 마우스 가드는 유명 치과의사가 만들었다는데, 필리핀 국기를 상징하는 색들로 알록달록 장식돼 있습니다.

또한, 선수들이 민감해 하는 글러브는 8온스를 끼되 각자 원하는 제조사의 글러브를 선택했고 신발과 가운, 부츠 등은 리복과 나이키사가 협찬하는 가운데 메이웨더가 입을 트렁크는 특별히 힙합 패션의 대부인 대퍼 댄이 만들었습니다.

이들의 매치는 6년 전부터 몇 번이나 논의됐었지만, 번번이 무산됐었는데요, 드디어 성사된 이번 대격돌에서 승리하는 사람은 명실상부한 웰터급 통합 챔피언에 등극합니다.

과연 누가 될까요? 

▶ [취재파일] 메이웨더-파퀴아오 미리 알아야 할 10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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