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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장애인 사망' 시설…작년에도 사망자 있었다

입력 : 2015.04.15 15:53|수정 : 2015.04.15 15:53

작년 10월 같은 시설서 재활교사가 갈비뼈 부러뜨려 숨져


인천의 한 장애인시설에서 거주하던 20대 지적장애인이 시설 재활교사로부터 수차례 폭행을 당한 뒤 한달 여만에 숨진 가운데 지난해 해당 시설에서 유사한 사건이 또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15일 인천 중부경찰서와 인천 장애인거주시설 의문사대책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인천의 한 장애인 시설에서 지적장애 1급인 나모(당시 34세)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병원 측은 나씨의 갈비뼈가 부러졌고 폐기흉이 발견된 점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결과 시설 재활교사(27)가 자해하는 나씨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가슴 위에 올라타 갈비뼈 여러 개가 부러졌고, 내부 장기가 파손돼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해당 가해교사는 시설에서 해고된 상태이며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 시설에서 거주하던 20대 지적장애인도 온몸에 멍이 든 채 병원에 입원했다가 한 달여 만에 숨졌다.

경찰 조사결과 이 장애인도 시설 재활교사들로부터 수차례 폭행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폭행 및 폭행치상 등의 혐의로 이 시설 전·현 생활재활 교사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장애인 인권보호 단체는 한 장애인 시설에서 사망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만큼 시설 폐쇄 등 강력한 조치를 지자체에 요구했다.

인천 장애인거주시설 의문사 대책위는 "10월에 사망 사건이 있었음에도 재활교사들의 물리적 통제와 폭행은 지속됐다"며 "결국 불과 3개월만에 또 다른 장애인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지자체는 해당 시설 장애인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인권을 보장하는 후속 대책을 신속히 시행하라"며 "시설에 대한 폐쇄조치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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