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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여성재단 내정자 남편, 내정권자인 광주시장과 땅 공동소유

입력 : 2015.04.15 15:15|수정 : 2015.04.15 15:15


윤장현 광주시장이, 광주여성재단 대표이사로 내정해 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장혜숙(69·여)씨의 남편과 땅을 공동소유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번 대표 내정이 사전 내정 의혹으로 비화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내용은 오늘(15일) 광주시의회가 주관한 광주여성재단 대표이사 내정된 장혜숙씨에 대한 청문회에서 드러났습니다.

광주여성재단 인사청문특위 문상필 의원(북구 3)은 청문회에서 장 내정자 남편인 황 모(70)씨가 윤 시장과 지인 등 4명 명의로 구례군 간전면 섬진강변 임야 2만4천100여㎡를 공동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이 땅은 윤 시장과 동문 선배 의사인 K씨가 1988년 소유권을 이전한 뒤 1995년 윤 시장 등 3명과 4분의 1로 나뉘어 졌습니다.

섬진강이 내려다 보이는 전형적인 전원주택 명소로 경남과 전남을 연결하는 남도대교와 강 건너에는 화개장터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문 의원은 "공모전부터 여성재단 대표이사 내정설이 파다했으며 결국 그 사실이 입증된 것 아니냐"며 "땅까지 함께 소유할 정도면 이른바 절친이 아니고 무엇 이겠느냐"고 지적했습니다.

광주여성재단 대표이사 공모에는 모두 6명이 응모했으며 사전 내정설이 불거지고 일부 여성단체에서 내정설을 비판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습니다.

또 광주시는 대표이사를 선정하는 임원추천위원에 장 내정자와 이른바 한솥밥을 먹는 YWCA이사를 추천, 논란 끝에 사퇴하는 등 공정성 시비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청문회에서는 장 내정자에 대한 도덕성 문제도 제기됐습니다.

장 내정자는 1992년부터 현재까지 광주 YWCA 이사장, 이사 등을 맡아오면서 현재는 며느리도 이사로 재직중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사특위 위원들은 장기간 YWCA에 관여하면서 파벌, 갈등 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위원들은 또 외제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것도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권익보호라는 재단 대표이사직과는 어울리지 않다고 꼬집었습니다.

문 의원은 또 "장 내정자 아들은 남편이 22년간 재직하고 현재도 명예총장으로 있는 학교에 교수로 임명되고 본인도 시간강사로 출강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의원은 이어 "공모전부터 사전 내정설이 워낙 알려져 정작 지원을 하고 싶은 사람도 포기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후배들에게 양보할 생각은 없느냐는 지적에 대해 장 내정자는 "많이 망설였다"며 "경험과 경륜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장 내정자는 또 "남편과 윤 시장이 모르는 사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친하다고 보기도 좀 그렇다"고 해명했습니다.

여성재단은 여성정책 연구·개발과 네트워크 구성, 성평등 프로개발 교육 및 운영 등 여성 권익향상 등을 위한 중추적 기관입니다.

인건비와 운영비 등 시로부터 연간 16억 원 가량의 예산을 지원받고 대표이사와 사무총장 등 임직원은 23명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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