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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납치된 소녀들을 돌려달라" 수천 명 거리 행진

정규진 기자

입력 : 2015.04.15 12:44|수정 : 2015.04.15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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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수천 명의 시민이 거리에 나섰습니다.

여성 교육을 지지하는 뜻의 붉은 색 티셔츠를 입고 우리 소녀들을 돌려달라는 구호와 함께 행진을 벌였습니다.

[에노크 마크/보코하람 피랍 여학생 아버지 : 아내는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약을 손에 들고 일하는 실정입니다. 음식만큼 많은 약을 먹고 있어요.]

검은 IS로 불리는 보코하람이 나이지리아 북부 치복시에서 276명의 여학생 납치한 지 꼬박 1년이 지났습니다.

이 가운데 219명의 소녀가 아직도 집에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지난해부터 보코하람에 납치된 소녀와 성인 여성만 2천 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납치된 여성들은 조직원과 결혼을 강요받거나 성노리개로 전락합니다.

[다니엘 에이르/국제 앰네스티 나이지리아 연구원 : 납치된 여성들은 임시 캠프로 옮겨진 뒤 보코하람식 이슬람 교육을 받고 조직원들과 결혼을 강요받습니다.]

보코하람은 최근 서아프리카 연합군의 공세에 고전하자 납치 여성까지 군사훈련을 시켜 전장에 내보내고 있습니다.

[아이샤/보코하람 탈출 소녀 : 보코하람은 소녀들에게 사격을 가르쳤어요. 저도 함께 총 쏘는 법을 배웠어요. 폭탄 사용법과 마을 습격도 훈련받았어요.]

일부 여성은 남성에 비해 검문 강도가 약하다는 점에서 자살 폭탄 공격에 동원됩니다.

보코하람은 서구식 교육을 배격한다는 명분아래 나이지리아 일대에서 폭탄 테러와 납치.

학살을 자행해왔습니다.

활동을 시작한 2009년부터 최소 1만 5천 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보코하람을 피해 고향을 떠난 나이지리아 아동만 80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나이지리아 대통령으로 당선된 무함마두 부하리는 보코하람 격퇴를 제1과제로 1천 명했습니다.

[무함마두 부하리/나이지리아 대통령 당선자 : 힘든 일이겠지만 보코하람이 곧 나이지리아의 단결 된 의지와 한층 높아진 실천 능력을 알게 될 것을 확신합니다.]

나이지리아는 최근 차드와 카메룬 등의 도움으로 보코하람의 주요 근거지를 대부분 탈환했습니다. 보코하람은 나이지리아 북단의 차드 호수로 숨어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기에 납치된 소녀들을 봤다는 목격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나이지리아 정부가 소녀들의 행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면서 소극적인 정부의 대응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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