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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 기자 출금해제로 '가시' 뺐지만 해빙 불투명"

입력 : 2015.04.15 11:18|수정 : 2015.04.15 11:18

일본 언론 대서특필…'미국 의식한 조치' 분석도


"한일관계의 가시를 뺐다."

일본 내 발행부수 최대인 요미우리 신문은 15일자 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가토 다쓰야(加藤達也) 산케이(産經)신문 전 서울지국장의 출국금지 해제와 관련해 이 같은 '한일 외교 소식통'의 평가를 전했다.

실제로 산케이 기자 문제는 한일관계의 중대 변수가 돼 왔다.

일본 정부가 외교청서 등에서 '한국과 가치를 공유한다'는 문구를 뺀 주된 이유가 산케이 기자 기소 문제였다는 것은 정설로 받아들여진다.

대표적 '여당지'의 기자가 작년 한국 법원에 기소된 이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포함한 정권의 요인들은 한국 측과의 각종 대화 기회 때마다 문제를 제기했고, 한국 외교 당국도 한일관계가 이 문제에 발목 잡히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고민을 거듭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4일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일단 잘 됐다"고 평가했다.

15일 산케이 기자 출금해제를 대서특필한 일본 주요 언론은 한국이 한일관계 추가 악화를 막고, 한일관계 개선을 바라는 미국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정치적 결단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아사히 신문은 "얼어붙은 한일관계를 더 악화시키지 않기 위한 대응이라는 시각이 많다"고 보도했고, 요미우리는 "최근 미국에서 한일 화해를 요구하는 압력이 강해지고 있었다"고 썼다.

요미우리는 미국 주도의 한미일 외교차관 회담(16일), 이달 말 아베 총리의 미국 방문 등을 앞둔 상황에서 한일관계 개선 노력을 미국 측에 보여주려는 한국 정부의 의중이 이번 조치에 깔려 있었다는 분석을 내 놓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한미일 차관 회담 직전, 미국 등 국제사회에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자세를 보여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산케이 기자 출금해제가 한일관계의 돌파구를 만들게 될지에 대해서는 냉정한 분석이 주류를 이뤘다.

아사히는 "가토 전 지국장 재판의 행방에 따라 한일 관계에 더 강한 그림자가 드리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요미우리는 "한국 측이 이번 조치를 실마리로 군위안부 문제에서 일본의 '성의있는 해결책'을 끌어내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이지만 한일간 주장의 차이가 커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적었다.

당사자인 산케이 신문은 가토 전 지국장의 출금해제 및 귀국 사실을 15일자 1면 톱기사로 소개하는 등 총 6개면에 걸쳐 관련 기사를 배치했다.

사설에서는 "거듭 기소 철회를 요구한다"고 적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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