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누군지 맞혀볼래요?
저는 머리가 참 좋아요.
침팬지, 돌고래, 오랑우탄 다음으로 똑똑해요. 인간을 제외하면 동물 중 무려 4번째죠.
제 IQ는 평균 40~50으로 개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에요.
그런데 사람들은 절 자꾸 엉뚱한 데에 비유하면서 놀리기만 해요. 생긴 걸로만 판단하더라고요!
사진=nERC, ChEsSo
네, 저는 문어에요.
제가 똑똑하다는 말, 처음 들어요?
제 이름부터 한 번 보세요. '문어'. 왜 문어인지 모르시죠?
제 이름 첫 글자는 한자로 글월 '문(文)'. 바로 지능이 높기 때문에 붙여진거라구욧.
저는 사람 얼굴도 금세 익힐 수 있고, 장난도 칠 줄 알아요.
사진=씨넷, SONY 프로모션 영상 캡처
그리고 몇 번 훈련만 받으면, 수중 카메라로 사진도 찍어줄 수 있어요. 제가 다리로 빨간 버튼을 눌러서 찍은 사진은 한 장당 2 뉴질랜드 달러(약 1천 600원)에 팔려요. 조련사가 그러더라고요, 제가 '개보다 낫다'고...
아 맞다! 그리고 오해하는 게 있으신데요. 대부분이 저 크고 둥근 부분이 제 머리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제 몸통이에요. 제 섹시한 뇌는 눈이 붙어있는, 몸통과 다리 연결 부분에 있어요!
사진=MBARI
개나 고양이하고만 친하게 지내고, 나머지 동물은 먹는 것 아니면 관상용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죠.
게다가 네 발 짐승이 아니면 본능에만 충실한 하등동물이겠거니 하시죠.
하지만 보셨죠? 저도 알고 보면 뇌가 꽤나 섹시하다고요.
그러니까 외모로만 저희를 보시면 섭섭해요!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