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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예계, 때아닌 인터넷 도메인 '사재기 열풍'

입력 : 2015.04.15 04:19|수정 : 2015.04.15 04:19


"패리스힐튼닷폰(ParisHilton.porn), 비욘세닷폰(Beyonce.porn), 마돈나닷폰(Madonna.porn), 저스틴비버닷폰(JustinBieber.porn)…." 미국 유명 연예인 이름을 딴 다소 외설적이고 논란을 부를 인터넷 도메인들이 오는 5월부터 등장할 예정이라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정작 이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면 화면에는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는다.

유명 연예인들이 이미 자신의 이름을 딴 도메인 가운데 porn, adult, sucks 등과 같은 외설적인 사이트 창궐을 막기 위해 도메인 사재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도메인 투기꾼을 비롯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과 명성에 누를 끼치는 도메인 무단이용을 막기 위한 일종의 '고육책'인 셈이다.

이 같은 도메인 사재기 열풍은 기존 .com, .org, .net, .edu 등 친숙했던 주요 인터넷 주소명의 확장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실제로 인터넷 도메인은 pet, joy, lol, hotel, bank, book 등 600여 개로 확장된 데다 수백 개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힐튼호텔의 상속녀' 패리스 힐튼은 최근 닷폰(.porn) 도메인을 구입했다.

그녀의 변호사인 로버트 터커는 "패리스힐튼닷폰을 구입한 것은 방어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미 2차례 섹스 동영상 유출로 피해를 보았던 힐튼은 자신의 이름을 딴 닷폰 도메인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 경우 또 다른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연간 100달러(10만9천 원)만 내면 닷폰 도메인을 독점할 수는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도메인 투기꾼을 비롯해 다른 사람에게 패리스힐튼닷폰 도메인이 넘어갔을 경우 이를 되찾으려면 엄청난 금액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힐튼의 변호사 터커는 "닷폰(.porn)이나 닷어덜트(.adult)의 연간 사용료는 100달러"라며 "벤저민 프랭클린이 '예방이 치료약보다 낫다'고 한 것처럼 유비무환 차원에서 닷폰 도메인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현재 새로운 도메인의 생성과 판매는 로스앤젤레스(LA) 인근 플라야비스타에 근거를 둔 비영리기구 국제도메인관리기구(ICANN)에서 맡고 있다.

ICANN 측은 도메인 상표권자의 권리 보호를 위해 새로운 도메인이 나올 때마다 관련자들에게 선취권을 부여하고 있다.

일반에 그대로 공개되면 도메인 투기꾼들이 우후죽순 나와 도메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닷뱅크(.bank)·닷호텔(.hotel)과 같은 도메인도 금융회사나 호텔업계에서 먼저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을 하고 있다.

심지어 구글은 자신의 도메인을 닷구글(.google)을 사용하고 있으며, 아마존은 각고의 노력 끝에 닷북(.book) 도메인을 쟁취할 수 있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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