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전주] 바지락 집단폐사…원전 온배수 때문?

JTV 정원익

입력 : 2015.04.14 17:38|수정 : 2015.04.14 17:38

동영상

<앵커>

고창은 전국에서 바지락 생산지로 이름난 곳인데요, 몇 년 사이 바지락이 잇따라 집단 폐사해 그 원인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어민들은 원전에서 나오는 온배수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며 자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정원익 기자입니다.

<기자>

곰소만 갯벌에 있는 바지락 양식장입니다.

한창 바지락을 캘 때지만 갯벌에는 빈 껍데기만 가득합니다.

갯벌 속은 시커멓게 썩었습니다.

갯벌 곳곳에는 이처럼 집단 폐사한 바지락들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아무리 파도 끝이 없을 정도입니다.

[박용직/어민 : 한창일 때는 트랙터가 약 100여 대 이상, 사람이 300~500명이 들어가서 작업할 시간이에요. 그런데 보시다시피 아무것도 없잖아요, 지금.]  

고창 바지락은 한때 전국 생산량의 40%를 차지하고, 일본에 대량으로 수출될 만큼 인기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겨울 바지락이 집단 폐사한 뒤 해마다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강추위와 강풍 등 기후의 영향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하지만 그 뒤에도 폐사가 이어지자 어민들은 전남의 원전에서 나오는 온배수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전용미/곰소만 어민회 공동대표 : 온배수로 인해서 패류가 대량 폐사하고, 그럼으로써 갯벌이 또 썩어가고. 그러니까 연쇄적으로 반응이 오는 거죠.]  

원전 측은 집단 폐사와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결국 어민들은 수억 원을 들여 전남대에 의뢰해 조만간 본격적인 환경조사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이번 조사가 폐사의 원인을 밝혀내고 고창 바지락의 명성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될지 주목됩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