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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 "북한 핵무기 소형화 성공 확신 못 해"

입력 : 2015.04.14 10:03|수정 : 2015.04.14 10:07


미국 국방부가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기술 수준에 대해 한국과 미국 간 이견이 없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헨리에타 레빈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VOA와 전화 통화에서 "한미 양국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이해와 억지력을 높이기 위해 밀접하게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레빈 대변인은 특히 "최근 윌리엄 고트니 미군 북부사령관이 지적한 것처럼 북한이 핵무기를 소형화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하는 능력을 실험하거나 증명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레빈 대변인의 인터뷰는 최근 한국 국방부가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성공 가능성을 시사한 윌리엄 고트니 미군 북부사령관의 발언을 일축한 데 대한 답변입니다.

다만 레빈 대변인은 "오판으로 인한 심각한 결과를 고려할 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군사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신중한 행동"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레빈 대변인의 이런 발언은 미국이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여부와 관련해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있지만 북한이 실제로 소형화에 성공한 것을 확신하지는 못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앞서 고트니 사령관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인 KN-08을 실전 배치했고 핵무기를 이 미사일의 탄두에 장착할 정도로 소형화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우리 국방부는 이에 대해 "북한이 핵무기를 소형화해 탄도미사일에 장착했다는 정보가 없고 북한 기술이 완성됐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혀 미국과 북핵문제에 대한 시각차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국방부는 당시 "KN-08은 현재 실전 배치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는 것이 미국의 공식 입장"이라면서도 미국 국방부가 고트니 사령관의 발언을 지지한 데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하다"며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레빈 대변인의 이번 발언은 이런 논란을 일축하고 북핵 문제에 대한 한미 공조가 공고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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